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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외교문제 돼도…‘아베에 경고 메시지’ 전달되길”

등록 2014-08-04 19:41

베스트셀러 소설 <아버지>의 작가 김정현씨가 신작 소설 <안중근, 아베를 쏘다>를 내놨다. 4일 낮 기자간담회에서 김 작가는 “외교 문제가 되어서라도 이 책의 메시지가 아베에게 전달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베스트셀러 소설 <아버지>의 작가 김정현씨가 신작 소설 <안중근, 아베를 쏘다>를 내놨다. 4일 낮 기자간담회에서 김 작가는 “외교 문제가 되어서라도 이 책의 메시지가 아베에게 전달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안중근, 아베를 쏘다’ 작가 김정현

소설에 아베 저격 15가지 이유 써
1909년 일본 재판 부당함 알리고
새 재판선 “평화론 완결” 무기형
1909년 10월26일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이 되살아난다. 뿐만 아니라 일본 내각 수상 아베를 역시 하얼빈역에서 다시 저격한다. 그것도 날짜도 같은 10월26일에….

베스트셀러 소설 <아버지>(1996)의 작가 김정현의 신작 <안중근, 아베를 쏘다>(열림원)는 이런 파격적인 설정을 담고 있다. 비록 일반적인 호칭인 ‘총리’가 아닌 ‘내각 수상’으로 바꾸긴 했지만, 한국인이 일본의 최고 정치 지도자를 저격한다는 이야기는 자칫 외교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는 민감한 내용으로 보인다.

“안중근을 테러리스트라 칭하며, 노골적인 침략 야욕을 드러내는 아베 총리에게 따끔한 경고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열다섯가지 까닭을 밝힌 것처럼 저 역시 소설 속에서 아베를 저격하지 않을 수 없는 열다섯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과거의 침략과 전쟁 범죄를 반성하지 않는다는 것이 핵심이지요.”

4일 낮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기자들을 만난 작가는 “외교 문제가 되어서라도 이 책의 메시지가 아베에게 전달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중근, 아베를 쏘다>는 이등박문(이토 히로부미)을 저격한 안중근이 일본 재판부의 재판을 받고 사형에 처해지는 이야기 3분의 2와 ‘부활’한 안중근이 안배(安培: 아베) 수상을 저격하고 재판을 받는 이야기 3분의 1로 이루어졌다. 소설에서 일본 사람 이름은 모두 우리식 한자 발음으로 표기된다. 식민지 시기 항일독립투쟁을 하던 이들의 표기법을 좇았다고 작가는 설명했다.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오? 난 그때 태어나지도 않았소.”

책의 프롤로그에서, 상하이를 출발해 하얼빈으로 가는 특별열차에 탄 안배 수상은 문득 눈앞에 나타난 안중근한테서 일본이 과거에 저지른 죄과에 대한 반성을 추궁받자 이렇게 항변한다. 그를 저격하고 재판을 받는 동안 안중근이 밝히는 ‘저격의 변’은 안배의 항변에 대한 답이라 할 수 있다. 소설은 두 저격 사건의 이후 재판 과정을 상세하게 그리는 데 치중한다.

“이토 히로부미 저격이 엄연히 중국 영토에서 벌어진 사건이었음에도 안중근은 일본에 신병이 넘겨져 일본 재판부의 재판을 거쳐 사형에 처해졌습니다. ‘안배 사건’의 재판을 중국 쪽에서 맡도록 한 것은 1909년 사건의 재판이 부당한 것이었음을 강조하고자 한 것입니다.”

새로운 재판의 결과 안중근은 백두산 아래 정갈한 주택에 머물면서 동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위한 방책을 책으로 써야 한다는 ‘무기징역형’을 받는다. 이토를 저격한 안중근이 감옥에서 쓰다가 미처 마무리를 짓지 못한 ‘동양평화론’의 21세기 판본을 완성하라는 뜻으로 읽힌다. 소설에서도 소개되는 바 한·미·일 삼각 안보동맹과 한·중·일 삼각 안보동맹의 이원 동맹 체제 구축이 그 새로운 동양평화론의 핵심을 이루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 동아시아 지역의 꼬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일본의 자세 변화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일각에서는 우리 정부를 상대로 일본과의 관계 ‘회복’을 주문하기도 하던데, 일본 쪽의 반성과 사과가 없이 우리가 먼저 머리를 숙이고 들어갈 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재봉 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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