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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이순신이 23전 23승을 거둔 비결

등록 2014-08-10 20:38

<불패의 리더 이순신>
<불패의 리더 이순신>
불패의 리더 이순신
윤영수 지음
하늘재·1만3000원
23전 23승. 100년간 내전을 치른 ‘전쟁 귀신’과의 싸움에서다. 부산 상륙 20일 만에 마라톤하듯 한양까지 치고 올라간 그들이다. 그때 이미 조선의 왕은 백성을 따돌리고 도망을 갔다. 최악의 위기 속 절대 열세의 전력으로 7년을 견딘 임진왜란. 그럼에도 이순신의 수군은 ‘전함’ 판옥선을 1척도 잃지 않은 ‘전승불패의 신화’를 남겼다. 세계 해전사에 유례없는 일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야망을 꺾은 이 전쟁이 조선의 승리가 아닌 ‘이순신의 승리’였음은 두말할 것 없다.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역사적 사실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방송작가인 지은이는 드라마와 역사다큐 대본을 쓰며 만났던, 이순신이 치렀던 17차례의 해전을 상세하게 그려내며 의문에 답한다.

이순신은 전란 소식을 듣고도 섣불리 군사를 움직이지 않았다. 20일간 적의 동태를 파악하는 척후선을 띄우며 기다렸다. ‘함께 가겠다’는 부하 장수들의 자발성을 끌어낸 시간이기도 했다. “적의 수급을 취할 생각하지 마라. 적의 배를 격파하는 자의 공을 높이 사리라.” 적의 목을 베는 접근전을 피하고 원거리 포격전을 폈기에 옥포해전에서 30여척을 격파하고도 단 한명의 전사자 없는 완벽한 첫 승리를 일궜다. 첫 전투의 승리는 공포에 떨던 조선 수군에게 ‘이겨본 자가 이긴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전투를 하면 할수록 더 강한 군대로 거듭나게 한 힘은 믿음이었다. 그 믿음이 빛을 발한 건 세계 해전사에 빛나는 한산대첩. 바다에서 써보지 않은 학익진 진법이란 고뇌의 승부수를 던진 이순신은 일본 함대를 학의 날개에 가둬 한나절 만에 59척을 격파했다. 바람과 파도의 변수가 많은 바다에서 50척이 넘는 배를 일사불란하게 지휘할 수 있다는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불가능했다. 자신과 함께라면 절대로 패하지 않는다는 신뢰감 또한 기적을 일궜다. 그가 6년 일군 수군은 원균으로 리더가 바뀐 칠천량해전에서 전멸하다시피 했다. 절체절명 순간에 이순신은 “아직 열두척의 배가 있다”며 벽파진해전의 승리를 일궜다. 불신과 비웃음 속에 만든 비장의 신무기 거북선이 뿜은 괴력, 적의 야습을 적중하는 통찰력, 맨 앞에 대장선을 세우고 죽기를 각오한 행동 등은 그를 불멸의 존재로 남게 했다.

“칼과 붓을 든 장수, 그가 바로 이순신이다. 두려움도 많고 미움도 감추지 않는 평범한 한 인간이었지만 사색과 독서로 다져진 인문학적인 소양에서 나온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가 그의 리더십을 만들었다.”

420여년 전 역사의 바다와 장수의 고뇌를 특유의 다큐멘터리 기법으로 불러낸 이 책은 역사교양서에 가깝다. ‘이순신 신드롬’에 때맞춰 10년 만에 재출간됐지만 처음 보는 독자나 다시 볼 독자 모두에게 반가울 것 같다. ‘왜 지금 이순신인가’란 물음이 어느 때보다 갈급하기에.

권귀순 기자 gskw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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