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약함의 힘>
8월 18일 교양 잠깐독서
연약함의 힘
현경 지음·박방영 그림
샘터·1만4000원 ‘빨리 피었다고 즐거워할 것도, 늦게 핀다고 좌절할 것도 아니다. 노력하는 것이 삶의 자세다.’ 뻔하고 당연한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하는 독자도 많을 것이다. 저런 종류의 경구는 초등학교 때부터 도덕 교과서에서 봐왔지만, 현실은 늘 다르게 굴러갔다. 오늘 하루도 일상은 전쟁터였으며 삶은 ‘노력하는 당신’을 너무도 쉽게 배신하곤 한다. 사회는 부조리한데 사람들에게 평화, 사랑, 행복 등을 논하며 ‘연약함의 힘’을 이야기하는 책이 과연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지은이 현경 교수는 거창한 개혁보다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속 평화가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 그는 세계 진보신학의 명문 뉴욕 유니언 신학대학에서 아시아계 여성 최초로 종신교수 자격을 얻은 신학자이자 여성과 환경에 관심 많은 사회운동가다. 세상의 부조리와 모순을 한번에 깨부술 순 없지만 권력 앞에 굴하지 않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연약함의 힘’을 키운다면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도무지 바뀌지 않을 것 같은 이 세상이 개인의 평안한 마음들이 모여 서서히 바뀔 것이라는 신념이다. 지금까지 세상은 남을 지배하고 종속시키는 힘이 주도했지만, 이제는 돌봄과 배려, 상호 존중의 관계, 창의성 같은 ‘연약함’에서 나오는 힘이 새 세상을 만들어 간다고 그는 단언한다. 화폭과 문장이 어우러져 신경안정제 같은 효과를 내는 고운 수필집이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현경 지음·박방영 그림
샘터·1만4000원 ‘빨리 피었다고 즐거워할 것도, 늦게 핀다고 좌절할 것도 아니다. 노력하는 것이 삶의 자세다.’ 뻔하고 당연한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하는 독자도 많을 것이다. 저런 종류의 경구는 초등학교 때부터 도덕 교과서에서 봐왔지만, 현실은 늘 다르게 굴러갔다. 오늘 하루도 일상은 전쟁터였으며 삶은 ‘노력하는 당신’을 너무도 쉽게 배신하곤 한다. 사회는 부조리한데 사람들에게 평화, 사랑, 행복 등을 논하며 ‘연약함의 힘’을 이야기하는 책이 과연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지은이 현경 교수는 거창한 개혁보다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속 평화가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 그는 세계 진보신학의 명문 뉴욕 유니언 신학대학에서 아시아계 여성 최초로 종신교수 자격을 얻은 신학자이자 여성과 환경에 관심 많은 사회운동가다. 세상의 부조리와 모순을 한번에 깨부술 순 없지만 권력 앞에 굴하지 않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연약함의 힘’을 키운다면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도무지 바뀌지 않을 것 같은 이 세상이 개인의 평안한 마음들이 모여 서서히 바뀔 것이라는 신념이다. 지금까지 세상은 남을 지배하고 종속시키는 힘이 주도했지만, 이제는 돌봄과 배려, 상호 존중의 관계, 창의성 같은 ‘연약함’에서 나오는 힘이 새 세상을 만들어 간다고 그는 단언한다. 화폭과 문장이 어우러져 신경안정제 같은 효과를 내는 고운 수필집이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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