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일상의 물건에 대한 창의적인 통찰

등록 2014-08-31 20:06

<사물의 이력>
<사물의 이력>
9월 1일 교양 잠깐독서
사물의 이력
김상규 글·사진
지식너머·1만3000원

지금 내 옆에 가방이 하나 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가방의 디자인이나 색깔, 브랜드, 가격 등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하지만 디자이너 김상규의 시선은 비범하다. 그라면 다른 생각을 할 것이다. 이 가방은 어떻게 여기, 내 옆자리까지 오게 됐을까, 어디에서 누구 손을 거쳐왔을까, 왜 이런 모양을 하고 있을까, 버리면 어디로 사라질까….

시장 논리와 기술의 진보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사물의 역사에 그는 주목한다. 식당에서 서랍통이 왜 탁자 밑에 붙어 있는지, 현관문을 반쯤 열어 고정시키는 도어스톱을 왜 말발굽이라 하는지, 사물에 얽힌 소박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사물의 이력>의 지은이 김상규 서울과학기술대 디자인학과 교수는 아무런 이유나 반감 없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사물을 창의적인 시선으로 재조명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그는 대학 때부터 디자인을 전공했고 미술관 큐레이터, 의자 디자이너 등으로 일했지만, 디자인의 관점에만 국한하지 않고 더 깊은 발상의 전환을 할 줄 안다. 지은이는 거리의 간판을 보고도 인간과 인간을 맺어주는 매개체라고 생각하는 철학자요, 문화인류학자다.

사물과 인간은 소비자와 상품의 관계를 넘어 다양한 관계를 맺고 있음을 새삼 깨닫게 하는 책이다. 눈앞에 보이는 물건도 통찰력 있게 바라보는 안목이 생길 듯하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