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서울국제작가축제
28명 짝 이뤄 작품 낭독·토론
연극·무용·밴드 결합 무대도
28명 짝 이뤄 작품 낭독·토론
연극·무용·밴드 결합 무대도
한국 문인 14명과 해외 문인 14명이 짝을 이루어 작품을 낭독하고 토론을 벌이는 문학 축제가 서울에서 펼쳐진다.
한국문학번역원(번역원·원장 김성곤)이 주관해서 21~27일 열리는 ‘2014 서울국제작가축제’가 그것이다. 번역원이 2006년 이후 격년제로 꾸리고 있는 이 행사에는 소설가 김태용 황정은 한유주, 시인 김행숙 이영광 강정 등 한국 문인 14명과 수잔 최, 클로드 무샤르, 게 아요르잔, 루시 프리케, 티엔 위안 등 외국 문인 14명이 참가한다. 참여 문인들은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 동안 서울 북촌 일대에서 토론을 벌이고 작품을 낭독한다.
작가들은 ‘내 문학 속의 에로스와 꿈’을 주제 삼아, 관련된 자신의 작품을 낭독하고 별도로 제출한 에세이를 놓고 상호 토론을 벌인다. 행사 기간 중 매일 오후 1시 또는 2시부터 5시까지는 안국동 더블유(W)스테이지에서 파트너 작가들끼리 토론을 벌이고 청중의 질의에 응답하는 ‘작가들의 수다’ 세션이 마련되며,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는 북촌 창우극장과 나무 모던 앤 컨템퍼러리 갤러리에서 작품 낭독이 이어진다. 특히 낭독 세션은 단순 낭독이 아니라 다채로운 공연이 곁들여지는 입체 낭독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최창근이 연출을 맡은 낭독 공연에는 판소리, 밴드, 연극, 탱고, 발레, 마임, 인형극, 미디어아트 등 22개 공연 팀 50여명이 함께 한다.
서울국제작가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 작가 한사람과 외국 작가 한사람이 짝을 이루어 전체 행사를 소화한다는 점이다. 예컨대 한국 소설가 김태용은 한국계 미국 작가 수잔 최와 짝을 이루어 토론을 하고 낭독에도 참여한다. 25일 저녁 나무 모던 앤 컨템퍼러리 갤러리에서 펼쳐지는 두사람의 낭독회는 김태용의 단편 <밤은 신비롭고 걸을수록 우울해진다>의 한 장면을 작가와 배우들이 짧은 연극으로 풀어내며, 수잔 최의 장편 <나의 교육>의 일부를 작가가 낭독한 뒤 현대무용이 이어지는 식이다. 번역원은 행사에 참여하는 한국 작가들에게 파트너로 선호하는 해외 작가 명단을 받아 섭외를 진행했으며, 여의치 않은 경우에는 국내외 유관 기관의 추천을 받았다.
번역원의 권세훈 기획사업본부장은 2일 “한국 문학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작가들에게 외국 작가들과 교류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한국 문학의 해외 소개에 도움이 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축제를 열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 2006년 행사에 참여했던 소설가 오수연은 당시 만난 폴란드 작가와의 친분으로 폴란드 문학 행사에 초청 받았고, 2012년 참가한 시인 김이듬도 미국 시인의 추천으로 2013년 스톡홀름 국제 시 축제에 초청됐다. 축제에 참여하고자 하는 독자는 누리집(http://siwf.klti.or.kr)에서 신청을 할 수 있고, 행사장에서 선착순 입장도 가능하다.
최재봉 기자 b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