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인협회 제 40대 회장으로 취임한 문정희 시인
시인협회 문정희 새 회장
“‘독거의 꽃’으로서 자유와 고독을 노래했던 제가 어쩌다 보니 한국시인협회 회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기왕 회장이 되었으니 회원들의 창작 의욕을 돕는 한편, 양과 질에서 모두 뛰어난 한국 시를 세계 문학이 수용하지 않을 수 없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한국시인협회(시협) 제40대 회장에 취임한 문정희(사진) 시인은 특유의 거침없고 활달한 태도로 새 회장으로서 포부를 밝혔다. 전임 김종철 시인이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별세함에 따라 그는 2016년 3월까지 자리를 잇는다.
23일 낮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마련한 그는 “김종철 회장이 꿈꾸었던 열정적인 계획들을 잇고 가다듬어 실천해 나가겠다”며 ‘시 잡지 <시인불멸> 창간, 한-중 시인대회 개최, 한-이탈리아 시인 시 낭송회 개최, 영문 홈페이지 운영’ 등의 계획을 소개했다.
“올 11월 말쯤 난징학살의 현장인 중국 난징에서 한국과 중국 시인들이 함께 행사를 펼칠 계획입니다. 과거의 아픔을 통해 미래의 동아시아 평화를 그려나갈 이 행사에는 일본 시인들도 동참했으면 합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카포스카리대학에서 한국과 이탈리아 시인들의 합동 시 낭송회를 여는 행사도 사실상 확정되었는데, 작품 번역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확한 날짜는 아직 잡지 못했어요.”
문 회장은 “시협의 기존 홈페이지와 함께 새달 영문 홈페이지를 새로 만들어 한국 시인들의 시를 영문으로 번역해 소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문 회장은 “현재 6개 문인단체 추천으로 서울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게시된 시 4천여 편을 좀 더 문학적 완성도가 높은 작품들로 교체하기로 하고 작품 공모와 선정을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최재봉 기자 bong@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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