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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점괘는 ‘피카소의 그림’ 같은 것

등록 2014-09-28 22:44수정 2015-10-24 01:00

9월 29일 교양 잠깐독서


운명 앞에서 주역을 읽다
이상수 지음
웅진지식하우스·1만5000원

그저 점치는 책으로만 알았던 <주역>. 노자와 공자는 물론 정약용까지 숱한 군자들은 이 책을 가까이 두고 탐독했다고 한다. 순자는 “<주역>을 잘 아는 사람은 점을 치지 않는다”고 했다니 점을 부정하게 만드는 이 ‘점서의 모순’은 도대체 무엇인가.

상(商)나라의 왕 무정이 점치는 방법을 보자. 그는 치(雉)나라와의 전쟁에 나서며 수십 번의 갑골점을 친다. 미래나 운명을 묻는 점을 칠 때, 군말 없이 한번에 그치는 것은 동서고금의 ‘페어플레이’건만 무정은 그러지 않았다. 점괘가 흉하다면 전쟁에 나가 길할 때가 언제인지 알아내길 연이어 주문했다. 책은 여기에 운명을 대하는 <주역>의 태도가 담겨 있다고 한다.

지은이는 점괘의 길흉은 운명의 판결문이 아니며, ‘피카소의 그림’과 같다고 말한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 보이는 사람의 얼굴처럼 운명을 보는 시각도 내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책은 <주역>의 64괘 중 핵심 5개의 괘를 다루고 있다. 인문학자인 지은이는 현대적 시각과 흥미로운 역사적 사례를 들어 삶의 역풍을 순풍으로 만드는 ‘능동적 지혜’를 이야기한다. ‘만약에~’로 시작하는 <주역>의 충고에 귀 기울일 준비가 되었다면 직접 점을 칠 수 있는 방법은 부록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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