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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옛길 걸으며 인문학 강의도 들어요!

등록 2014-10-20 19:10수정 2014-10-20 22:26

한국도서관협회가 기획한 ‘옛길 걷기 인문학’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들이 지난 18일 오후 정조와 관련이 있는 경기도 수원의 지지대 고개에서 정치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의 설명을 듣고 있다. 한국도서관협회 제공
한국도서관협회가 기획한 ‘옛길 걷기 인문학’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들이 지난 18일 오후 정조와 관련이 있는 경기도 수원의 지지대 고개에서 정치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의 설명을 듣고 있다. 한국도서관협회 제공
도서관협회 ‘옛길 걷기’ 프로그램
전문가, 시민들과 함께 길 걸으며
길에 얽힌 역사·문화적 배경 강의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가을에 오히려 책을 덜 읽는다는 통계가 있다. 가을은 실내에 틀어박혀 책을 읽기보다는 여행과 산책, 운동 같은 옥외 활동을 하기에 더 적합한 철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독서와 옥외 활동을 결합할 방법은 없을까.

한국도서관협회가 전국의 도서관을 잇는 옛길 걷기 인문학 프로그램을 만든 것은 이런 고민의 결과였다. ‘도서관에서 길을 묻고, 길에서 인문을 만나다!’라는 이름으로 지난 18일 출범한 이 프로그램은 시민들이 전문가와 함께 길을 걸으며 길에 얽힌 역사·문화적 배경과 이야기를 듣는 방식이다. 인문학과 걷기라는 두 유행 흐름을 하나로 합친 셈이다.

18일 오전 서울 노원어린이도서관에 모인 참가자 40여명은 정치영 한국학중앙연구원 문화예술학부 교수와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김지영 박사의 강의를 먼저 들었다. <사대부, 산수 유람을 떠나다>의 지은이 정 교수는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여행과 길’을 주제로, 반차도 전문가인 김지영 박사는 ‘정조의 능행길과 그 의미’에 대해 강의를 했다. 질의응답을 통해 추가 궁금증을 해소한 참가자들은 점심을 먹은 다음 서울과 과천의 경계인 남태령에서부터 수원과 의왕의 경계인 지지대고개까지 정조 능행길을 걸었다. 이 길 걷기에는 정치영 교수가 동행해서 유람과 유배가 엇갈리는 옛사람들의 여행에 대한 설명을 곁들였다.

참가자들은 이튿날인 19일엔 경기도 수원 중앙도서관을 거쳐 평택 진위향교와 소백치·대백치에 이어 칠원까지, 20일엔 천안 중앙도서관에 집결해 천안삼거리 일대를 걸었다. 프로그램은 21일 계룡도서관과 함께 공주·논산길을 거쳐 여산과 정읍을 지나 전주시립삼천도서관, 정읍시립중앙도서관과 함께 장성 갈재길을 걷는다. 이어 25일 강진 다산 유배길까지 8일에 걸쳐 삼남대로, 통칭 ‘유배길’을 답파할 예정이다. 24일 광주광역시 송정도서관에서는 이종범 조선대 교수가 ‘유배, 교유와 소통’을 주제로 강의를 하며, 마지막 날인 25일은 김용흠 연세대 강진다산실학연구원 연구교수가 참가자들과 길을 함께 걸으며 다산 정약용과 그의 시대에 대해 설명한다.

‘옛길 걷기 인문학’ 프로그램은 새달 4일부터 9일까지는 용인 달래내고개에서 부산 동래길에 이르는 영남대로를 답파할 예정이다. 정진영 안동대 사학과 교수와 김재학 밀양시립박물관장, 정석태 부산대 점필재연구소 연구교수 등이 강연을 하거나 동행 설명을 할 계획이다.

이 행사를 기획한 김태희 ‘공공도서관 길위의 인문학’ 사업본부장은 “제주 올레길 이후 대세가 된 걷기 프로그램과 역시 사회 각 분야에서 일고 있는 인문학 바람을 하나로 묶어 보면 어떤 가외의 효과가 나타날지 궁금했다. 또 사서의 역량에 따라 천차만별인 개별 도서관들을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서로 연결시키고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시민들이 부담 없이 길을 걸으며 전문가들의 설명을 듣다 보면 개인적인 고민과 갈등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특히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가족 단위 참가를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이 프로그램은 각 지역 참여 도서관에 신청할 수도 있고, 한국도서관협회에 전화나 전자우편으로 신청할 수도 있다. 참가비는 무료다. libroad@naver.com, 070-4659-7043.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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