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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메이드 인 국정원’ 간첩 사건

등록 2014-10-23 20:34

잠깐독서
간첩의 탄생
문영심 지음/시사IN북·1만5000원

“나라의 큰 기관인데 국정원이나 검찰이 나한테 거짓말하겠나?” 2013년 초 시작돼 아직도 종결되지 않은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의 당사자 유우성씨의 여동생 유가려씨가 한 말이다. 이들은 공안당국의 음습하고 야비한 속성을 몰랐다. 여동생은 “오빠는 간첩”이라는 허위 자백을 한 뒤 자살까지 시도했다. ‘나라의 큰 기관’들은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줄곧 거짓말을 늘어놓았고, 중국 공문서까지 위조했다가 들통났다. 새 삶을 꿈꿨던 탈북자인 유씨 남매는 1, 2심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인생은 돌이킬 수 없이 망가졌다. 검찰은 대법원에 상고했다.

경력 27년의 방송작가가 쓴 <간첩의 탄생>은 재판 기록을 바탕으로 사건의 흐름을 재구성한 팩션(Faction)이다. 이야기의 뼈대가 ‘사실’임에도 소설보다 더 극적인 일이 계속돼 초현실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메이드 인 국정원’ 간첩 사건은 그러나 엄연한 현실이다.

지은이는 “이 책은 독자를 배심원으로 모시고 제기하는 공소장”이라며 이렇게 구형한다. “불의와 거짓과 조작을 일삼은 국가기관에 사형, 조잡한 증거 조작에 예산을 낭비하며 무고한 사람을 괴롭힌 국정원은 해체, 법원을 기망하고 사법체계의 근간을 위태롭게 한 검사들에게는 국가보안법을 적용해 징역 7년형….” 독자들은 어떤 평결을 내릴까.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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