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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나는 여성의 몸과 성 이야기로 도발하는 작가”

등록 2014-10-28 19:07

프랑스 문단에서 가장 논쟁적인 작가로 꼽히는 마리 다리외세크.
프랑스 문단에서 가장 논쟁적인 작가로 꼽히는 마리 다리외세크.
프랑스 화제작가 마리 다리외세크
‘가시내’ 국내 출간 맞춰 첫 방한
“프랑스 문학에서 제 위치는 조금 독특합니다. 새 작품이 나올 때마다 독자들을 무관심 상태에 놓아두지 않는다고나 할까요. 제 작품에 대한 반응은 아주 좋아하지 않으면 폭력적으로 거부하는 식으로 극단적입니다. 말하자면 저는 독자들의 관심을 폭력적으로 ‘도발’하는 작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프랑스 문단에서 가장 논쟁적인 작가로 꼽히는 마리 다리외세크가 한국을 처음 찾았다. 최근 한국어로 번역된 소설 <가시내> 출간 기념 행사 등에 참석하러 온 그는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문학세계 등을 밝혔다.

마리 다리외세크는 1996년 극도의 구직난 속에 수상쩍은 향수 가게에 취직해 몸을 팔던 젊은 여성이 암퇘지로 변해 가는 괴기스러운 이야기를 담은 <암퇘지>로 일약 화제 작가의 반열에 올라섰다. 프랑스에서만 30만부 넘게 팔리고 34개 이상 나라에서 번역된 이 작품을 비롯해 <가시내>에 이르기까지 그는 주로 여성의 몸과 성에 관한 솔직하고 도발적인 이야기로 화제를 일으켜 왔다.

“‘암퇘지’에는 그 뒤 제 소설에서 다루게 될 여러 요소들이 들어 있습니다. 인간 속에 들어 있는 동물성의 문제, 여성에 대한 다양한 접근, 관능과 감각의 세계 같은 것이 그러합니다. 여성의 몸이 어떤 변모를 겪고 이성을 만나면 어떻게 반응하는지 같은 것은 저로서는 매우 중요하고도 자연스러운 주제입니다.”

2011년작인 <가시내>는 80년대 프랑스의 지방 소도시에 사는 소녀를 주인공 삼아 십대 소녀들의 성에 관한 관심과 경험을 사뭇 노골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작가가 청소년기에 녹음 방식으로 기록해 두었던 ‘일기’를 바탕 삼은 자전적 소설로, 성과 성기 및 성행위를 가리키는 단어와 상황이 난무하기 때문에 프랑스 주간지 <렉스프레스>는 ‘마리 다리외세크는 왜 ‘가시내’와 함께 쓰레기통에 빠졌는가’라는 제목으로 책 소개 기사를 실었을 정도다.

“당시 80년대는 68혁명이 가져온 성 해방과 나중에 대두할 에이즈의 출현 사이에 끼인 무렵이어서 인류 역사상 성적 자유를 가장 크게 만끽한 시기였습니다. 젊은 여자아이들은 어서 빨리 처녀성을 버려야 한다는 조급증에 시달렸죠. 그 아이들이 혼란 속에 성에 대해 경험하고 알아가는 과정을 가능한 한 솔직하게 그리고자 한 작품이 ‘가시내’입니다.”

다리외세크는 지난해 발표한 <남자를 사랑해야 한다>로 권위있는 메디시스(메디치)상을 받았을 정도로 문학성 역시 인정받는 작가다. 그는 “글쓰기는 나에게 숨을 쉬는 일과도 같다”며 “문학은 일반적이고 상투적인 답들에 맞서 투쟁하는 것, 답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다리외세크는 28일 저녁 서울 교보문고 영등포점에서 ‘저자와의 만남’을 필두로 29일 오후 5시 이화여대에서 강연, 30일 저녁 7시 주한 프랑스문화원에서 출간기념회에 참석한 뒤 일본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최재봉 기자 bong@hani.co.kr, 사진 열린책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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