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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노무현과 친구로 지낸 10년 소중…‘후원자’ 딱지로 왜곡됐다”

등록 2014-11-04 21:08

소설 <내 친구 노무현>을 낸 김수경 씨.
소설 <내 친구 노무현>을 낸 김수경 씨.
‘내 친구 노무현’ 소설낸 김수경씨
“책 내면 신해철 음악 같이 들으려…”
‘노의 죽음’ ‘62살 이혼’ 3부작 계획
“노무현을 처음 만난 90년대 초는 제가 작가로서나 출판인으로서 어정쩡한 상태에서 새로운 선택이 필요하다고 느끼던 무렵이었습니다. 그 뒤 노무현과 친구로 지낸 10년은 제 인생에서 매우 중요하고 소중한 시기였어요. 그럼에도 ‘후원자’라는 딱지 아래 우리 관계에 대한 저의 감정적 진실이 왜곡되고 호도되는 것 같아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출판사 열음사 대표이자 우리들병원 이상호 이사장의 전처이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소설가 김수경(65·사진)씨가 소설 <내 친구 노무현>(한길사)을 내놓았다. 4일 오후 서울 상수동 이리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마련한 그는 “친구가 대통령이 될 때 내 도덕적 태도만 정확하면 친구로서 할 일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분이 퇴임한 뒤 세무조사와 검찰 조사를 받는 등 많은 고통을 겪어야 했다”며 “노무현을 만난 것은 우연이자 운명”이라고 말했다.

‘내 친구 노무현’은 2009년 5월23일 노 전 대통령의 죽음 소식을 접하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해, 부산에서 처음 만나 친구로서 지낸 1990년대를 ‘사적 몽타주’ 형식으로 돌이킨 다음 2002년 대통령 취임 직전 마지막으로 만났던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책에 나오는 모든 이야기는 사실에 기반한 것이라고 김씨는 강조했다. “전기나 논픽션 형식으로 쓰자면 사실을 뒷받침할 증빙 자료가 필요한데 사진이나 메모 같은 게 없이 거의 기억에 의존해 쓰다 보니 소설 형식을 택하게 됐습니다. 제 주관적인 감정의 흐름을 드러내고 역시 주관적인 해석을 곁들이자면 소설이 아니면 안 되었어요. 그렇지만 노무현이 공적·역사적 인물인 만큼, 없었던 일은 하나도 쓰지 않았습니다.”

전체 7장으로 이루어진 책의 제2장은 ‘신해철에게’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신해철은 정말 책을 많이 읽고 창조적이며 머리가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노무현 3주기 때 만들었다는 ‘불면’(Insomnia) ‘자살’(Suicide) ‘황무지’(Wasteland) 세 곡을 음원으로 보내줘서 들어봤습니다. 이 책을 쓰면서도 다시 들었는데,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어요. 책이 나오면 출간 기념회 때 그 음악을 같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사이에 안타까운 일을 당하고 말았어요.”

김씨는 이어 노 대통령의 취임에서부터 죽음까지를 다룬 <이것은 소설이다>, 2012년 자신의 이혼을 중심으로 정치적 환경이 개인의 삶에 어떻게 내재화하는지를 다룬 <62세의 이혼>까지 ‘인생 3부작’을 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 취임 뒤 2005년 한 해를 빼고는 국정감사니 세무조사니에 연루되어 많은 고통을 겪었습니다. 당시 언론에서 저희와 관련해서 ‘사실’이라며 제시된 것들과 제가 ‘소설’이라는 제목으로 내보이는 것들 가운데 과연 어느 쪽이 진실인지를 묻고 싶어요.”

이날 저녁에는 같은 장소에서 ‘시독회’가 열렸다. 건축가 승효상, 사진작가 김중만, 무용가 홍신자, 만화가 박재동, 시인 박노해, 소설가 최수철, 배우 김상중·송옥숙씨 등 친구 50여명이 참가해 작품 낭독과 노래 공연 등으로 책 출간을 축하했다.

글·사진 최재봉 기자 bong@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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