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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누가 이런 세상을 만들었을까

등록 2014-11-06 20:45

잠깐독서
대한민국 취업 전쟁 보고서
전다은·강선일·나해리·정은주 지음
더퀘스트·1만5500원

절망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란 말도 사치스럽다. 삼각김밥 하나에 가장 싼 오늘의 커피로 종일 눈치 보며 스터디를 한다. 자기소개서와 이력서의 조사나 자간까지 확인했다. 메일버튼 누를지 말지를 수십번 고민한다. 그렇게 보내보지만 서류심사조차 통과하지 못한다. 토익에, 컴퓨터 자격증에, 제2외국어까지…. 돈도 많이 들어간다. 불안한 마음에 취업 컨설팅사에 기대도 본다. 그래도 또 불합격이다. 왜? 시장은 권력을 장악했고, 잉여가 넘치기 때문이다.

취업준비생은 몸서리를 친다. 도대체 내가 무엇을 잘못했기에. 두세탕 아르바이트로 학점은 밀렸고, 2천만원짜리 해외연수는 갈 수도 없었다. 발가락이 부르터 피가 나도 웃는 얼굴로 손님을 맞는 임시직 경력은 쳐주지도 않는다. 대학 서열이 채용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기성세대는 냉담하다. 경제 성장기가 아니라 성숙기라 어쩔 수 없다는 태도다. 면접에선 사상까지 통제하려 한다.

네덜란드는 1982년 노·사·정이 바세나르 협약을 맺어 법정노동시간을 36시간으로 줄였다.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서다. 독일도 비슷하다. 평가는 다를 수 있지만 사회적 차원의 고민을 하고 있다. 우리도 노·사·정이 취업준비생의 고통을 가슴으로 느껴야 하지 않을까. 부조리한 상황에서 영혼까지 상처입는 청춘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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