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 잇 록> 3부작.
재즈평론가 남무성씨 웹툰 엮은
‘페인트 잇 록’ 3부작 5년 만에
‘페인트 잇 록’ 3부작 5년 만에
지난 2009년 발간된 만화 <페인트 잇 록>은 여러모로 화제작이었다. ‘만화로 보는 록의 역사’라는 부제를 단 책의 지은이는 ‘만화로 보는 재즈의 역사’ <재즈 잇 업>을 3권까지 발표해 큰 호응을 얻은 재즈 평론가 남무성씨였다.
재즈 애호가이기 이전에 ‘로큰롤 키드’였다고 고백한 그는 엘비스 프레슬리, 비틀스, 롤링 스톤스, 에릭 클랩턴, 레드 제플린 등 인물과 밴드를 중심으로 1950~1970년대 록의 역사를 풀어냈다.
이 책은 일본 음반 전문 유통사인 ‘디스크 유니온’과 계약을 맺고 올해 출간돼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지은이가 2009년 말 출간을 예고했던 <페인트 잇 록> 후속편이 무려 5년 만인 이제야 나왔다. 뒤늦음을 사죄라도 하려는 듯 두 권을 한꺼번에 몰아 냈다. 더불어 1편의 일부 오류를 잡고 보완해 <페인트 잇 록> 3부작(북폴리오 펴냄·각 권 1만9000원)으로 완성해냈다.
이번에 새로 선보인 2편과 3편은 지난 2년간 포털사이트 ‘네이버뮤직’을 통해 연재한 웹툰을 토대로 한 것이다. 웹으로 다 보여주지 못한 장면과 미공개 에피소드, 록 음악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짚는 에세이를 덧붙였다.
연재 당시 네이버뮤직 콘텐츠 기획자로 일하던 김홍기(현 카카오뮤직)씨는 “연재가 끝나던 날, 고등학생부터 학부모인 중년에 이르기까지 엉엉 울고 있다는 댓글이 얼마나 많던지 당장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 ‘남무성 스테이지’라도 하나 만들 기세였다”고 전했다.
그는 “만약 실제로 (잭 블랙 주연 영화) <스쿨 오브 록>이 세워진다면, <페인트 잇 록>은 역사 과목 1종 교과서로 채택돼야 마땅하다”는 추천사를 책에 남겼다.
2편은 1967년 독일 함부르크의 한 클럽에서 시작한다. 딥 퍼플 결성의 발단이 된 순간이다. 이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블랙 사바스, 제프 백, 데이비드 보위, 퀸, 섹스 피스톨스 등의 음악세계가 펼쳐진다.
3편에선 1980~2000년대에 걸친 록의 진화를 살핀다. 메탈리카, 유투, 너바나, 그린데이, 오아시스, 라디오헤드 등 20~40대들에게 친숙한 음악인들이 대거 등장한다. 너바나 커트 코베인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 등 뒷얘기들도 풍성하다.
지은이 특유의 독특한 유머가 향신료 노릇을 한다. 예컨대, 너바나의 명반 <네버마인드> 표지 모델이었던 ‘수중 아기’는 이제 20대 청년이 되어 이렇게 말한다. “전 세계 사람들이 내 꼬추를 봤다는 거! 크화화. 콱! 물에 빠져 죽었으면 어쩔 뻔했어? 미친 것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북폴리오 제공
<페인트 잇 록> 3부작의 일부분.
<페인트 잇 록> 3부작의 일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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