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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생긴 대로 살지, 그러게 왜

등록 2014-11-20 21:01

잠깐독서
너 어젯밤에 뭐 먹었어?
포샤 드 로시 지음, 배미영 옮김
이후·1만6000원

적당히 처진 엉덩이와 늘어진 뱃살을 소유한 젊은 여성으로서 처음엔 이 책의 주인공 포샤가 이해되지 않았다. 열다섯살 때부터 구토와 설사약을 달고 살며 건강을 해칠 정도로 마른 몸을 유지하는 것은 한 모델 출신 배우의 유난스러움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몸매뿐 아니라 자신의 모든 행동거지, 성적 취향마저도 사회가 바라는 기대에 맞춰 행동하려는 포샤의 눈물겨운 노력을 보고 포샤의 이야기는 단순히 섭식 문제만을 말하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사회가 요구하는 관점에 맞춰 ‘나다움’을 포기하고 사는 모든 현대인들을 위한 이야기다.

<너 어젯밤에 뭐 먹었어?>는 미국의 코미디언이자 쇼 진행자인 엘런 디제너러스와 동성 결혼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포샤 드 로시의 자전적 소설이다.

아름다운 배우임을 인정받기 위해 식이 장애의 늪에 빠지고, 동성을 좋아하는 성적 취향을 가졌음에도 배우라는 직업을 잃게 될까봐 이성과 결혼한다. 포샤에게 동성애적 성적 취향을 절대 드러내지 말라는 엄마의 잔소리는 눈물겹도록 구체적이다.

하지만 자신을 감추고 사회적 기대에 맞춰 산 포샤를 기다리는 것은 루푸스라는 병과 통증, 공포였다. 포샤는 자신이 왜 거식증과 폭식증에 걸리게 됐는지 이해하고 이를 회복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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