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독서
못난 아빠
김영오 지음, 박태옥 글꾸밈
부에리브로·1만2000원 지난 반년 동안 유민 아빠는 늘 무언가의 대상이었다. 언론 인터뷰의 대상, 정부와의 협상 대상, 사람들의 관심 대상…. 이젠 김영오씨가 주체가 됐다. 유민 아빠 자신의 목소리로 세월호 참사 이후를 기록한 책이 나온 것이다. 언론 보도로만 만났던 세월호 유가족들의 생각을 당사자의 목소리로 듣는 것은 세월호를 이해하는 새로운 경험이다. 항상 제3자의 시선으로 전달됐던 세월호 참사는 당사자의 시선으로 기록에 남길 필요가 있다. 딸의 주검을 직접 봤을 때의 느낌, 정부와의 대화가 좌절됐을 때의 고통, 단식할 때 주변인들의 응원 메시지 등 유가족이 직접 남긴 기록물은 건조한 언론보도나 정부 문서 그 이상의 역사적 가치로 세상에 남을 것이다. 김영오씨는 가난한 집안 형편으로 고등학교를 제대로 마치지 못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안정된 일자리를 얻지 못해 가정에 충실하지 못한 점을 유민이에게 가장 미안하게 생각한다. 뒤늦게 정규직 일자리를 얻어 그동안 못다한 사랑을 더 주려 했던 시기에 유민이가 세상을 떠났다. 김영오씨는 자신을 책망하면서도 이제 세상이 올바르게 돌아가는지 제대로 지켜보고자 한다. 이렇게 지난 6개월의 상황을 책으로 출간하는 일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김영오 지음, 박태옥 글꾸밈
부에리브로·1만2000원 지난 반년 동안 유민 아빠는 늘 무언가의 대상이었다. 언론 인터뷰의 대상, 정부와의 협상 대상, 사람들의 관심 대상…. 이젠 김영오씨가 주체가 됐다. 유민 아빠 자신의 목소리로 세월호 참사 이후를 기록한 책이 나온 것이다. 언론 보도로만 만났던 세월호 유가족들의 생각을 당사자의 목소리로 듣는 것은 세월호를 이해하는 새로운 경험이다. 항상 제3자의 시선으로 전달됐던 세월호 참사는 당사자의 시선으로 기록에 남길 필요가 있다. 딸의 주검을 직접 봤을 때의 느낌, 정부와의 대화가 좌절됐을 때의 고통, 단식할 때 주변인들의 응원 메시지 등 유가족이 직접 남긴 기록물은 건조한 언론보도나 정부 문서 그 이상의 역사적 가치로 세상에 남을 것이다. 김영오씨는 가난한 집안 형편으로 고등학교를 제대로 마치지 못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안정된 일자리를 얻지 못해 가정에 충실하지 못한 점을 유민이에게 가장 미안하게 생각한다. 뒤늦게 정규직 일자리를 얻어 그동안 못다한 사랑을 더 주려 했던 시기에 유민이가 세상을 떠났다. 김영오씨는 자신을 책망하면서도 이제 세상이 올바르게 돌아가는지 제대로 지켜보고자 한다. 이렇게 지난 6개월의 상황을 책으로 출간하는 일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