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인 시인(동덕여대 문창과 교수·왼쪽)이 진행하는 시 전문 팟캐스트 ‘시시(詩詩)한 다방’이 2일 방송을 시작한다. 오른쪽은 평론가 김나영 씨.
김사인 시인(동덕여대 문창과 교수)이 진행하는 시 전문 팟캐스트 ‘시시(詩詩)한 다방’이 2일 방송을 시작한다.
출판사 창비는 김사인 시인과 평론가 김나영 씨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시시한 다방’을 월 2회 제작 방송한다고 1일 밝혔다. 매월 첫째와 셋째 화요일에 업로드되는 ‘시시한 다방’은 초대 시인과 함께 시와 삶과 사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시인의 육성 낭송을 듣는 ‘시시콜콜’, 초대 시인이 평소 좋아하는 시를 읽고 시에 얽힌 사연을 소개하는 ‘귓가에 시울림’, 그리고 진행자 김사인 시인이 직접 고른 시를 낭독하고 작품에 대한 감상을 들려주는 ‘가만히 좋아하는’ 등으로 매회 한시간 안팎 분량으로 제작된다. 2일부터 방송되는 첫회 초대 손님은 진은영 시인이며 함민복·이제니 시인 등을 다음 손님으로 초대할 예정이다.
김사인 시인은 1일 낮 서울 서교동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어 공동체의 매우 소중한 공동재라 할 시인들의 작업이 좀 더 대중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게 할 생각”이라며 “특히 1960, 70년대 우리 시인들조차 거의 모르는 젊은 독자들에게 젊은 매체인 팟캐스트를 통해 한국어와 한국 시의 아름다움을 알려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살벌하고 상업적인 언어가 횡행하는 세태에 ‘시시한 다방’ 자체가 통째로 시 한편일 수 있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창비는 현재 ‘김두식·황정은의 라디오 책다방’과 ‘진중권의 문화다방’ 두 팟캐스트를 운영하고 있다. 박신규 창비 편집부장은 “책다방과 문화다방은 평균 다운로드 5만과 10만회씩을 기록하고 있고 많을 때는 하루 이용자가 6~7만명에 이르기도 한다”며 “‘시시한 다방’은 상업적 의도보다는 시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한 일종의 운동 차원에서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재봉 기자
b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