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안 생겨요’ 그게 뭐 어때서

등록 2014-12-04 20:31수정 2015-10-24 01:02

잠깐독서
내가 연애를 못 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인문학 탓이야

김만석·신현아 외 지음/알마·1만3800원

모태솔로, 밀당, 어장관리, 썸남썸녀…. 2000년대 이후 폭증한 연애에 관한 유행어들은 하나같이 ‘누구나 연애를 원한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연애 여부가 개인의 사회성이나 사교성을 드러내는 기준이 되고, 연애를 못하는 사람은 ‘찌질이’로 여겨진다. 사람과의 관계마저도 ‘스펙’이 되고 마는 현실. 젊은 인문학자 다섯 명이 연애담론이 홍수를 이루는 이 시대 연애를 성찰한다.

대체 왜 사람들은 점점 더 연애를 갈망하는가? 연애칼럼니스트 정지민은 연애를 자기계발적 담론과 세대론적 담론 두 축으로 분류하며 사랑 자체의 불안정성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소비자적 합리성’을 분석한다. 소설가 임세화는 예능프로 <마녀사냥>을 통해 방송 전면에 드러난 ‘섹드립’ 현상을 해체하며 사랑의 정체를 탐구한다. 또 오타쿠를 사랑의 재발명가로 주목하고(신현아), 여성의 성적 자유를 강조한 러시아의 ‘붉은 연애’(허민), 1960~70년대 사랑의 테크닉을 소개했던 잡지 ‘사랑’을 훑으며(김만석) 사랑과 연애에 대한 독특한 관점을 제시한다.

연애도 곧 소비요, 비용으로 읽히는 시대지만 지은이들은 여전히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진지하게 궁리한다. 책은 2013년 인문학협동조합이 기획한 ‘연애 in 문학’ 강의 시리즈에서 비롯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