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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학습장애아였던 학자의 IQ검사 반대론

등록 2014-12-04 20:35

잠깐독서
불가능을 이겨낸 아이들
스콧 배리 카우프만 지음, 정지인 옮김
책읽는 수요일·2만5000원

톨스토이 흉내를 내보자. ‘공부 잘하는 아이는 모두 고만고만하지만, 무릇 공부를 못하는 아이는 나름나름으로 공부를 못한다.’

전도 유망한 젊은 학자가 쓴 이 책은 일종의 ‘자전적 학술서’다. 인지심리학의 주요 쟁점을 자신의 성장기와 버무렸다. 3살이 되기 전 21가지 귓병을 앓았던 지은이는 ‘중추청각정보처리장애’ 진단을 받았다. 귀를 통한 정보 인식에 어려움이 있는 탓에 학교에선 동급생에게 뒤처졌다. ‘학습장애아’란 꼬리표를 달고 특수학급을 전전하던 소년은 자연스레 ‘사람들은 왜, 어떻게 다른가’에 관심을 갖게 됐다. 지은이가 인지심리학자가 된 이유다.

지능(IQ) 검사는 허망하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판정을 받은 아이들 상당수는 또래에 견줘 창의력이 뛰어나다. 자라는 아이에게 들이대기엔, 손에 쥔 잣대가 너무 낡았다. 지은이는 “지능은 개인적 목표를 추구할 때 일어나는 참여와 능력들의 역동적인 상호작용”이라며 “탁월함에 이르는 길은 아주 많다”고 강조한다.

이 책 영문판은 ‘재능 없음’(Ungifted)이란 제목에 ‘지능을 다시 정의하다’란 부제가 붙어 있다. 번역본에서 빠진 ‘감사의 말’ 끝에는 우화 <꽃들에게 희망을>의 주인공인 애벌레 그림이 등장한다. 애벌레는 자라서 나비가 된다. 아이들은 나름나름으로 자라 어른이 된다. 그 삶이 어떻게 될지 누가 알까?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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