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독서
김호 지음
모멘텀·1만2800원 이과-공대-취직-퇴직-치킨집, 문과-경영대-취직-퇴직-치킨집, 문과-인문대-백수…. 요즘 회자되는 고등학생 진로상담 유머다. 문과냐 이과냐 한창 고민하는 고등학생들도 어떤 진로를 선택하든 50대 이후엔 치킨집을 차리거나 백수로 귀결된다는 뜻이다. 이런 우스갯소리가 인기를 끄는 것은 이 시대에 안정적인 직장이란 더이상 존재하지 않고 직업적 자유를 얻기란 더더욱 어려운 현실의 반영이라 할 수 있다. 현재 회사에 다니고 있는 3040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불안한 회사원들에게 이 책은 약간의 신경안정제가 될 수 있겠다. 지은이는 쉽게 말해 ‘성공’했다. 20대 때 인턴으로 들어간 회사에서 36살에 사장이 된다. 세계 3대 홍보 컨설팅사라 일컫는 큰 회사다. 하지만 지은이는 인생에서 성공이란 이름이 널리 알려지거나 일확천금을 얻는 것이 아니라고 얘기한다. 적어도 30대 후반엔 자신이 잘하는 일이 있어서 조직에 기대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며 그것이 곧 성공이란다. 어떤 조직도 안정적인 직장을 제공할 수 없는 요즘, 직업적 안정과 자유를 얻는 자가 바로 성공한 자라는 것이다. 성공에 대한 좀 색다른 정의다. 영혼 없이 출근과 퇴근만을 반복하는 직장인이 아닌, 자신의 능력으로 밥벌이를 할 수 있는 직업인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이 책은 구체적인 방법을 전한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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