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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동북아사 분기점은 663년 백강전투

등록 2014-12-18 20:03

잠깐독서
풍수화-원형사관으로 본
한·중·일 갈등의 돌파구

김용운 지음/맥스미디어·2만5000원

원로 수학자가 쓴 ‘지정학적 문명론’이다. 한반도 주변 3국의 특성을 각각 신바람(한)-홍수(중)-화산(일)으로 풀어낸 지은이는, 동북아 역사의 분기점을 서기 663년 벌어진 백강 전투에서 찾는다. 백제·왜 연합군과 신라·당 연합군이 지금의 동진강 하구에서 맞붙은 당시 전투는 후자의 승리로 끝났다. 이후 대륙과 해양을 호령하던 한민족은 중·일의 틈바구니에서 위축되기 시작했다. 그는 “백강 전투는 (동북아) 3국의 구도를 바꾼 전쟁이자, 삼국의 민족적 원형을 형성한 결정적 원인”이라고 강조한다.

7세기에 굳어진 동북아의 지정학은 19세기 이후 미국·러시아의 개입과 분단으로 오늘의 ‘6자 구도’로 바뀌었다. 지은이는 “대륙과 열도 사이에 낀 반도의 구도를 넘어서는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한다. 해법으로는 한반도 영세중립과 비핵화, 동북아 공동체 구성이라는 ‘황금의 삼위일체’를 제시한다. 그는 “세가지는 서로 연관되며, 어느 하나만이라도 달성되면 곧 다른 것을 유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책 구석구석 온갖 역사관과 문명론에 관한 정보와 특이한 해석도 흥미롭다. 이를테면 이마누엘 칸트가 설파한 ‘영구평화론’의 원류를, 지은이는 중국 송대의 문장가 유영이 쓴 시에서 찾는다. “무기를 깨끗이 씻고 전쟁을 그만두면 세금도 줄어든다. 왕은 여유를 갖고 염철(소금과 철)에 세를 부과할 필요가 없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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