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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암 투병으로 ‘깨달음’ 얻은 페미니스트

등록 2014-12-25 20:17

잠깐독서
절망의 끝에서 세상에 안기다
이브 엔슬러 지음/자음과모음·1만3000원

콩고에서 여성들이 집단강간을 당한 뒤 고통에 신음하는 풍경, 어릴 적 아버지에게 당한 성폭행에 대한 기억, 자궁암에 걸린 자신의 몸을 감당해야 하는 투병생활….

여성의 성을 거침없이 이야기한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의 극작가 이브 엔슬러는 평생 여성운동가로 일하며 전쟁과 폭력 속 여성의 삶을 조명했다. 직접 콩고로 건너가 현장의 처참한 모습을 전달하던 중 자신도 자궁암 판정을 받는다. 책은 7개월간 경험한 수술과 치료 과정을 모두 기록하며 얻은 자신의 몸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담았다. 암을 겪으며 세계 곳곳에 있는 여성들의 신체적 고통을 공감한 이브 엔슬러는 이 땅의 만물이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한다. 우리 몸이 결국 모든 자연만물과 하나이며, 전쟁과 폭력, 약탈과 비극과도 동떨어진 것이 아님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우리에겐 세계 문제에 대한 책임과 의무가 있음을 잊지 말자는 것이다.

쉽지 않은 경험들을 담담히 묘사한 책의 구절구절은 때론 읽기 버거울 정도로 충격적이다. 하지만 10억여명의 여성이 일생에서 적어도 한번 이상 폭행이나 강간을 당한다는 유엔 통계를 기억한다면 이 책이 전하는 내용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수 있다. 이브 엔슬러가 ‘브이데이’라는 단체를 통해 진실을 알리는 싸움을 계속하는 이유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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