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외국에서 돈을 빌려와 이 땅에 조선소를 지을거다.” “(아저씨) 미친 거 아냐, 어떻게 배를 만들어? 왜, 아예 국산 자동차를 만든다고 하지.”
요즘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 ‘국제시장’에서, 청년 사업가인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남진복 분)가 구두닦이인 주인공 ‘덕수’(황정민 분)에게 말을 건네는 장면이다.
산업화 초기인 1970년대 초까지만 해도 한국이 배를 만들고, 고유모델의 국산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은 꿈에서나 가능한 일로 여겨졌다. 하지만 당시 이를 보란듯이 실현한 기업인이 바로 정주영 현대 창업주다. 한국경제의 장기 침체와 기업가정신의 약화 우려 속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했던 정주영 현대 창업주의 이야기는 40년 이상의 시간이 흐른 지금도 여전한 감동을 전해준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정주영 창업주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기념 전기 <이봐 해봤어: 세기의 승부사 정주영>(지은이 박정웅)을 29일 펴냈다.
정 현대 창업주는 한국의 현대 경제사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경제계의 거목이다. 그는 1915년 강원도 통천군에서 6남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국민소득 100달러 미만의 세계 최빈국이 선진국 문턱에 올라서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봐 해봤어>는 정 현대 창업주가 생전에 주위의 반대나 주저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마다 외치던 구호 같은 얘기다. 전기는 정 현대 창업주의 중요 업적과 그동안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많은 비화를 담고 있다.
곽정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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