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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A+도 안 통하는 시대에 읽는 운동권 ‘D-’ 이야기

등록 2015-01-08 21:12

잠깐독서
디 마이너스
손아람 지음/자음과모음ㆍ1만4700원

새해 선물로 모든 수강생에게 A+ 학점을 돌리는 ‘강정환 교수’는 이제 없다. 마르크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 ‘현승 선배’도 사라졌다. 그렇게 대학 교정엔 인문학보단 경영학이, 낭만보다 경쟁이, 학생운동보단 취업전쟁이 더 완강하게 남았다. B- 학점을 받으면 재수강이 가능한 학점으로 내려 학점관리를 해야 하는 살벌한 시대에 나온 ‘D-’라는 발칙한 제목의 소설. 서울대 미학과를 다닌 소설가 손아람이 대학 시절 운동권 사회의 에피소드를 모아 소설 형식으로 펴냈다.

1990년대 운동권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 2015년 오늘날 어떤 의미를 가질까. 소설은 미학과 학생 ‘박태의’와 여학생 최초의 총학생회장 그릇으로 평가되는 ‘미쥬’의 연애, 이를 매개로 한 수업과 학점, 학생회와 선거, 농활과 성폭력, 학생운동과 연애 등 대학 시절의 크고 작은 이야기 154편을 500여쪽에 담았다. 1997년 김대중 대통령의 당선부터 2007년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까지 10년간 대학사회에서 벌어진 깨알같은 에피소드는 한국 현대사의 흐름을 엿보게 하는 재미를 선사한다. 시대의 변화에 가장 민감한 대학생들이 외환위기, 9·11사태, 효순이 미선이 사건, 이라크 파병 등 굵직굵직한 역사적 길목에서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떻게 움직였던가. 개인사적 일화로만 볼 수 없는 역사적 기록물들이 아닐 수 없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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