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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적극적 평화와 소극적 평화의 차이

등록 2015-01-22 20:26

잠깐독서
평화를 보는 눈
정주진 지음/개마고원·1만4000원

흔히 ‘비폭력’이란 말을 쓴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마치 ‘폭력’이 표준이고 비폭력이 폭력의 부정어휘인 것 같다. 마하트마 간디는 ‘비폭력’이 본질이며 ‘폭력’은 비폭력의 부정이라고 설파했다. ‘비폭력’이란 부정어를 ‘평화’로 바꿔보면 어떨까? <평화를 보는 눈>은 한국인 평화학 박사 1호인 지은이가 “평화가 가치나 도덕, 또는 전쟁이나 극단적 폭력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 삶의 질과 생존을 좌우하는 문제”임을 알려주는 평화학 입문서다.

현대평화학은 ‘평화’의 개념을 단순히 분쟁이나 폭력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갈등을 비폭력적으로 해결하는 것까지로 확장한다. 물리적 힘으로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해치는 ‘직접적 폭력’이 해소된 상태는 ‘소극적 평화’다. 여기서 더 나아가, 법이나 제도처럼 사회 시스템에 내재된 억압인 ‘구조적 폭력’과 사상·종교·전통·담론 등의 형태로 가해지는 ‘문화적 폭력’까지 모두 제거된 상태가 ‘적극적 평화’다. ‘적극적 평화’에서는 갈등 해결뿐 아니라 빈곤이나 자연재해, 기후변화까지도 평화 담론의 대상이 된다.

평화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선 “자신이 폭력에 희생되고 있다는 걸 깨닫고, 자신도 누군가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걸 되돌아볼 수 있는 ‘폭력 민감형’ 인간이 늘어나야 한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이는 ‘평화 감수성’의 다른 말이기도 하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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