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독서
공자가 다시 쓴 자본주의 강의
이덕희 지음/센추리원·1만6000원 2015년 황량하다. 증권맨들까지 노조를 만들고 거리로 나섰다. 동네 구멍가게 주인은 “못 살겠다”고 한다. 4대, 10대 대기업 사내유보금은 쌓여가지만 봉급생활자의 주머니는 얇아져만 간다. 계약직 전환 압박에 이어 명퇴 강요까지 자본의 횡포가 횡행한다. 1세대, 2세대 재벌은 최소한 염치나 예의, 인간적 동정이 있었지만 3, 4세대 세습 경영주는 싸가지도 없다. 오직 그들의 눈에는 실적을 채우는 ‘돈 버는 기계’만 보인다. 자본의 폭주에 대한 카를 마르크스의 통찰이 새삼스럽다. 애덤 스미스의 제자 이덕희 카이스트 기술경영학과 교수조차 “더는 안 된다”며 나섰다. 임계점을 넘어서면 자본주의도 끝이기 때문이다. 무풍질주를 막기 위해 “양심”라는 인간성 본원의 문제를 파고든다. 그 지점에 현대 경제학의 시조 스미스나 2500년 전 공자가 교차한다. 스미스는 이기심의 정당화 이전에 “인간의 천성은 연민과 동정”임을 설파했고, 공자는 인(仁)·의(義)·기(氣)의 삶을 제시했다. 한의학에서 수족의 마비를 불인(不仁)이라고 하듯, 극단적인 부의 쏠림, 양극화, 생각과 생활에까지 침투한 자본권력의 지배는 ‘사회의 불인’이다. 미국 자유주의 편향의 한국 경제학계 지형 속에서 인간 중심적 경제학의 시각은 중요하다. 경제사나 인문학, 디지털 변화와 관련된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주류 경제학의 시선과는 다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이덕희 지음/센추리원·1만6000원 2015년 황량하다. 증권맨들까지 노조를 만들고 거리로 나섰다. 동네 구멍가게 주인은 “못 살겠다”고 한다. 4대, 10대 대기업 사내유보금은 쌓여가지만 봉급생활자의 주머니는 얇아져만 간다. 계약직 전환 압박에 이어 명퇴 강요까지 자본의 횡포가 횡행한다. 1세대, 2세대 재벌은 최소한 염치나 예의, 인간적 동정이 있었지만 3, 4세대 세습 경영주는 싸가지도 없다. 오직 그들의 눈에는 실적을 채우는 ‘돈 버는 기계’만 보인다. 자본의 폭주에 대한 카를 마르크스의 통찰이 새삼스럽다. 애덤 스미스의 제자 이덕희 카이스트 기술경영학과 교수조차 “더는 안 된다”며 나섰다. 임계점을 넘어서면 자본주의도 끝이기 때문이다. 무풍질주를 막기 위해 “양심”라는 인간성 본원의 문제를 파고든다. 그 지점에 현대 경제학의 시조 스미스나 2500년 전 공자가 교차한다. 스미스는 이기심의 정당화 이전에 “인간의 천성은 연민과 동정”임을 설파했고, 공자는 인(仁)·의(義)·기(氣)의 삶을 제시했다. 한의학에서 수족의 마비를 불인(不仁)이라고 하듯, 극단적인 부의 쏠림, 양극화, 생각과 생활에까지 침투한 자본권력의 지배는 ‘사회의 불인’이다. 미국 자유주의 편향의 한국 경제학계 지형 속에서 인간 중심적 경제학의 시각은 중요하다. 경제사나 인문학, 디지털 변화와 관련된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주류 경제학의 시선과는 다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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