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독서
히피와 반문화
크리스티안 생 장 폴랭 지음, 성기완 옮김
문학과지성사·1만6000원 머리에 꽃을 꽂고 베트남전 반대를 외쳤던 히피들의 문화는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이 인용하고 따라 할 정도로 큰 영향을 미쳤다. 196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탄생해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반문화적 물결을 일으키고 유럽의 68혁명과 베트남전 종식까지 이끌어낸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청년운동이다. 미국문화 전공자인 프랑스인이 쓴 이 책은 60년대 반문화의 현장을 중립적인 시선으로 그린다. 지은이는 신좌파 사상을 기반으로 사회적 불평등, 베트남전 등에 반대한 정치 운동과 주류사회의 관습적 삶을 거부한 히피들의 문화적 일탈이 어떻게 ‘반문화’라는 하나의 덩어리를 만들어냈는지 기술한다. 흥미로운 것은 기성세대에 대한 반발로 시작된 반문화 운동의 정치적 견해가 상당 부분 미국 정부의 노선과 궤를 같이했다는 필자의 주장이다. 또한 히피들의 생활양식은 유토피아에 대한 열망에서 출발했지만 생명을 중시하면서 출산과 교육은 거부하는 모순적 태도나 책임감 없는 집단생활 등으로 몰락을 예견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한다. 부록으로 프랑스의 반문화 운동과 68혁명의 중심에 섰던 파트릭 랑보와의 대담도 눈길을 끈다. “1968년 5월은 치를 수밖에 없었던 그해 봄의 열병이었다”고 회고하는 그는 반문화 운동에는 치기 어린 측면도 있었다고 인정하지만 “우리가 옳았다”고 단언한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크리스티안 생 장 폴랭 지음, 성기완 옮김
문학과지성사·1만6000원 머리에 꽃을 꽂고 베트남전 반대를 외쳤던 히피들의 문화는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이 인용하고 따라 할 정도로 큰 영향을 미쳤다. 196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탄생해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반문화적 물결을 일으키고 유럽의 68혁명과 베트남전 종식까지 이끌어낸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청년운동이다. 미국문화 전공자인 프랑스인이 쓴 이 책은 60년대 반문화의 현장을 중립적인 시선으로 그린다. 지은이는 신좌파 사상을 기반으로 사회적 불평등, 베트남전 등에 반대한 정치 운동과 주류사회의 관습적 삶을 거부한 히피들의 문화적 일탈이 어떻게 ‘반문화’라는 하나의 덩어리를 만들어냈는지 기술한다. 흥미로운 것은 기성세대에 대한 반발로 시작된 반문화 운동의 정치적 견해가 상당 부분 미국 정부의 노선과 궤를 같이했다는 필자의 주장이다. 또한 히피들의 생활양식은 유토피아에 대한 열망에서 출발했지만 생명을 중시하면서 출산과 교육은 거부하는 모순적 태도나 책임감 없는 집단생활 등으로 몰락을 예견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한다. 부록으로 프랑스의 반문화 운동과 68혁명의 중심에 섰던 파트릭 랑보와의 대담도 눈길을 끈다. “1968년 5월은 치를 수밖에 없었던 그해 봄의 열병이었다”고 회고하는 그는 반문화 운동에는 치기 어린 측면도 있었다고 인정하지만 “우리가 옳았다”고 단언한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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