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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시장만능주의에 대한 통찰력 넘치는 대안

등록 2015-02-26 20:40수정 2015-02-26 20:40

잠깐독서
21세기 시민경제학의 탄생
스테파노 자마니·루이지노 브루니 지음
제현주 옮김/북돋움·1만8000원

오늘날 주류경제학은 차가운 수학이 지배한다. ‘사람의 행복’이 끼어들 여지가 거의 없다. 이 책은 호모 에코노미쿠스(경제적 인간)에 쫓겨난 호모 레시프로칸스(상호적 인간)의 복권과 ‘행복한 경제’의 실현을 주장한다. 지은이들은 시장에서 ‘시민적 관점’이 쇠퇴한 이유를 ‘효율’과 ‘효용’을 강조하는 산업문명 모델에서 찾는다. “삶의 방식은 극대화와 최적화를 열쇳말로 삼은 (실증주의) 경제학을 따라 정해졌다.” ‘상호성’에 기반한 인본주의 시민경제는 ‘이기성’에 기반한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자리를 내주었다. ‘공정한 교환’은 ‘등가교환’ 원칙으로 대체됐다.

산업생산성 증가는 끊임없이 잉여노동력을 양산한다. 시민경제학은 “민간 부문에서 ‘해방’된 일이 사유재 시장에선 생산할 여력도 관심도 없는 재화를 생산하는 활동으로 흘러가도록” 길을 내주자고 말한다. 관계재·가치재·공공재 등 ‘시민 재화’가 그에 해당한다.

이 책을 읽는 것은 15세기 이탈리아 도덕철학과 가톨릭 사회교리, 주류경제학과 최신 행동경제학까지 넘나드는 낯선 탐험이기도 하다. 현대 시장만능 자본주의의 대안을 찾는 이들에게 그만큼 매혹적이고 유용한 나침반일 수 있다. 통찰력과 합리적 대안이 넘치는 지적 여정을 제대로 음미하려면 맨 뒤에 실린 정태인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의 ‘해제’(배경설명)부터 먼저 읽을 것을 권한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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