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독서
시티 오브 뉴욕
최이규·음성원 지음/서해문집·1만8000원 도시의 삶은 중력과 같다. 벗어나고 싶어도 벗어날 수가 없다. 사람과 차량, 건물과 소음을 피해 전원으로 가는 행렬도 있다. 그러나 집적도 높은 도시를 인간 친화적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더 거세다. 200년 역사의 뉴욕이 금융, 패션, 예술뿐 아니라 도시계획의 세계 중심지로 부상한 배경이다. 책은 도시적 매력을 뜻하는 ‘어바니티’(Urbanity)를 통해 뉴욕을 탐색한다. 탐욕과 이윤의 칼춤 한편에 공익과 공존이 방패가 돼 절충의 공간을 만들어온 게 뉴욕이다. 숨막힐 듯한 에퀴터블 빌딩이 들어서자 1910년대 용도지역제를 도입했고, 사유주의 확대 욕망을 누르기 위해 1960년대 랜드마크 보전법을 만들었다. 블록별로 높이의 총량을 정해 저층 소유자들한테 옥상 위의 공중권(Air Rights)을 팔도록 한 것은 미국식 합리주의다. 유서 깊은 건물은 이렇게 “최고급 뉴욕 공간의 필수”로 남게 됐다. 대서양 무역항과 내륙 운하의 결절점이라는 지리적 이점은 부분이다. 인간의 창조성과 투쟁이 만든 도시가 뉴욕이다. 스트리트(가로 길)와 애비뉴(세로 길) 격자의 평등주의적 단순성은 토착 인디언의 중앙로를 그대로 살린 브로드웨이 대각선 길이 얹혀지면서 파격의 토양이 됐다. 물론 도시적 삶에 대한 가치평가는 제각각이다. 센트럴파크, 컬럼비아 대학, 첼시마켓, 공중철로를 공원으로 바꾼 ‘하이라인’ 등 뉴욕의 어바니티를 풍부한 사진과 인문학적 필치로 묘사하고 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최이규·음성원 지음/서해문집·1만8000원 도시의 삶은 중력과 같다. 벗어나고 싶어도 벗어날 수가 없다. 사람과 차량, 건물과 소음을 피해 전원으로 가는 행렬도 있다. 그러나 집적도 높은 도시를 인간 친화적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더 거세다. 200년 역사의 뉴욕이 금융, 패션, 예술뿐 아니라 도시계획의 세계 중심지로 부상한 배경이다. 책은 도시적 매력을 뜻하는 ‘어바니티’(Urbanity)를 통해 뉴욕을 탐색한다. 탐욕과 이윤의 칼춤 한편에 공익과 공존이 방패가 돼 절충의 공간을 만들어온 게 뉴욕이다. 숨막힐 듯한 에퀴터블 빌딩이 들어서자 1910년대 용도지역제를 도입했고, 사유주의 확대 욕망을 누르기 위해 1960년대 랜드마크 보전법을 만들었다. 블록별로 높이의 총량을 정해 저층 소유자들한테 옥상 위의 공중권(Air Rights)을 팔도록 한 것은 미국식 합리주의다. 유서 깊은 건물은 이렇게 “최고급 뉴욕 공간의 필수”로 남게 됐다. 대서양 무역항과 내륙 운하의 결절점이라는 지리적 이점은 부분이다. 인간의 창조성과 투쟁이 만든 도시가 뉴욕이다. 스트리트(가로 길)와 애비뉴(세로 길) 격자의 평등주의적 단순성은 토착 인디언의 중앙로를 그대로 살린 브로드웨이 대각선 길이 얹혀지면서 파격의 토양이 됐다. 물론 도시적 삶에 대한 가치평가는 제각각이다. 센트럴파크, 컬럼비아 대학, 첼시마켓, 공중철로를 공원으로 바꾼 ‘하이라인’ 등 뉴욕의 어바니티를 풍부한 사진과 인문학적 필치로 묘사하고 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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