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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고려나전칠기 향상자’ 추적기 책으로 나와

등록 2015-03-24 19:46수정 2015-03-24 21:10

김홍남 교수, 80년대 도판 본 뒤
수소문 끝에 찾았지만 ‘산산조각’
한·일 학자 모아 복제 시도하기도
미술사학자인 김홍남 이대 교수는 80년대 유학시절 부서진 고려시대 유물 하나를 우연히 알게된다. 한국미술사에 밝았던 얀 폰테인 박사의 논문을 뒤적이다 향을 담았던 12세기 나전칠기상자(향상)의 도판을 본 것이다. 수양버들과 각종 꽃나무가 있고 새들이 날아다니는 싱그러운 정원 풍경이 정교한 나전기법으로 겉면에 묘사되고, 세부에 순금안료까지 입힌 명품이었다.

‘왜 이런 작품을 몰랐을까?’ 매혹된 그는 폰테인 논문에서 출처로 명기한 일제강점기 <조선고적도보>를 봤지만, 도굴품으로 추정된다는 것 외엔 상세한 정보를 알 수 없었다. 그때부터 이 유물의 실체를 꼭 밝혀야겠다고 그는 마음먹는다. 90년대 이대 교수가 된 뒤 제자였던 이난희씨와 수소문한 끝에 국립중앙박물관에 유물이 보관돼있음을 확인한다. 유물을 실견한 것은 그가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 취임한 2006년. 수장고의 스치로폴 상자 안에 수백편으로 산산조각난 모습이었다. 그는 한국과 일본 학자들을 모아 연구·복제 계획을 추진했지만, 2008년 관장에서 물러나면서 2년만에 중단됐다.

김 교수가 운영하는 아시아뮤지엄연구소(AMI)가 엮고 한국미술연구소가 펴낸 <고려나전향상과 동아시아칠기>(사진)는 이런 아쉬운 사연이 깃든 성과물이다. 고려나전향상에 대해 그동안 쌓은 미완의 조사내용과 동아시아 나전명품들과의 비교연구 성과를 담았다.

2013년 뒤늦게 열린 나전향상 국제심포지엄의 발표문과 연구성과들을 갈무리한 것으로, 연구지니었던 오카다 후미오 교토조형예술대 교수와 미술사학자 권영필씨, 제자 이난희씨 등이 집필에 참여했다. 고려나전향상은 현재 박물관에서 복제를 추진중이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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