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110’ 완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소설가 강영숙(왼쪽부터)·김재영·김인숙씨가 이 시리즈의 의미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최근 7차분 20권 등 총 110권
25일 외국인 대상 북콘서트도
25일 외국인 대상 북콘서트도
한국의 주요 단편소설을 영어로 번역해 한국어 원문과 함께 싣는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110’이 완간되었다. 아시아출판사는 31일 낮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마련해 “최근 이상의 <날개>와 황순원의 <소나기>, 김동리의 <등신불> 등 7차분 20권을 펴냄으로써 이 시리즈가 110권으로 완간되었다”고 밝혔다.
아시아출판사가 2012년 7월 이청준의 <병신과 머저리>, 박완서의 <엄마의 말뚝 1> 등 15권을 펴내며 출범시킨 바이링궐 에디션은 한국의 주요 단편소설을 선정해 한국어 원문과 영어 번역문을 함께 싣고 작가와 작품에 대한 해설을 곁들인 문고형 단행본 시리즈다. 분단, 산업화, 여성, 전통 등 주제별로 해당 작품을 골라 한국 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전승희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 연구원, 브루스 풀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한국문학 교수 그리고 아그니타 테넌트와 손석주 등 일급 번역가들이 번역자로 참여했다. 일부는 기왕에 나와 있는 번역 작품 중에 다시 살려 시리즈에 포함시켰다.
방현석 아시아출판사 주간은 “지난해 미국에 현지 법인을 만들어 아마존을 통해 본격 판매를 시작한 뒤 지금까지 1000권 남짓 팔렸다”며 “현재 하버드대, 컬럼비아대 등에서 교재로 사용하고 있는데, 5월에 전자책으로 발매되면 판매 속도에 한결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소설가 강영숙은 “2009년 아이오와대 국제 창작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때는 한국문학에 대한 현지의 이해가 빈약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지난해 버클리에 갔을 때에는 한국과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서 깜짝 놀랐다”며 “영어와 한국어를 병기하고 역사·문화적 맥락을 친절히 설명하는 등 소통 지향적 시도라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찰스 몽고메리 동국대 교수와 배리 웰시 숙명여대 교수는 바이링궐 에디션 완간을 기념해 25일 서울 명동에서 외국인 독자를 대상으로 한 북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글·사진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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