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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1915년, 한국문학 복 터진 해

등록 2015-04-27 20:52

왼쪽부터 박목월, 서정주, 강소천, 곽종원.
왼쪽부터 박목월, 서정주, 강소천, 곽종원.
박목월·황순원·서정주·강소천 등
‘문학 거목’ 탄생 100돌 행사 풍성
“박목월, 서정주, 황순원 같은 문학적 거인들이 같은 해에 태어났다는 사실은 사주명리학적 설명이 필요한 일이 아닌가 싶어요.”

국문학자 이숭원 서울여대 교수는 27일 낮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농담처럼 이렇게 말했다. 1915년생 문인들을 기리는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를 설명하는 자리였다. 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가 주관해 2001년부터 해마다 열고 있는 이 문학제에 올해처럼 비중 높은 문인이 한꺼번에 몰린 경우는 거의 없었다. 세 거목 말고도 강소천 곽종원 임순득 임옥인 함세덕이 올해 100살을 맞았다.

왼쪽부터 황순원, 임순득, 임옥인, 함세덕.
왼쪽부터 황순원, 임순득, 임옥인, 함세덕.
문학제는 다음달 7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세미나실에서 열리는 심포지엄과 이튿날 저녁 7시 연희문학창작촌에서 열리는 문학의 밤을 필두로 다양하고 풍성하게 펼쳐진다. 5월23일에는 한국시학회와 함께 여는 ‘박목월·서정주 탄생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가 예정되어 있고, 6월13일 한국근대문학회와 공동으로 중앙대에서 마련하는 ‘100주년 탄생 작가 박목월·서정주·황순원 기념 학술대회’, 6월29일 미당기념사업회와 공동으로 펼치는 ‘서정주 탄생 100주년 기념 시 잔치’ 등으로 이어진다. 이와 함께 이인, 정종미, 최석운 등 화가들이 황순원의 대표 단편 7편을 작품당 5점씩 미술 작품으로 형상화한 ‘문학그림전’이 9~11월 교보문고 광화문점과 황순원문학촌에서 열릴 예정이다. 또 계간지 <대산문화> 여름호는 강소천·박목월·서정주의 아들들이 회고하는 ‘나의 아버지’ 산문과 황순원의 경희대 제자 소설가 전상국·박덕규·이혜경·서하진·구병모가 쓴 ‘소나기’ 속편 헌정 등의 특집을 꾸린다.

문학제 기획위원장을 맡은 이숭원 교수는 “올해 문학제 대상 문인들은 일제강점기에 등단했고 해방이 됐을 때에는 가정을 지닌 사회인이 되었으며 분단 이후 한국 문단 재편성의 한 상징적 축도를 보여주는 이들”이라며 “그런 취지에서 문학제의 큰 주제를 ‘격동기, 단절과 극복의 언어’로 삼았다”고 소개했다. 문학제 주인공 8명 가운데 비교적 생소한 임순득은 소설과 평론을 쓴 월북 여성 문인으로, 일찍부터 ‘여류작가’라는 호칭에 차별적 의미가 있다고 비판하면서 ‘부인작가’라는 이름을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여성주의에 대한 선구적 인식을 보였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사진 대산문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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