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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다음 총선·대선이 중요한 고비…‘적공’ 하지 않으면 대전환 없다”

등록 2015-05-06 19:57수정 2015-05-06 19:57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세월호 사건을 겪으며 나도 가만있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책을 썼다”며 “제 생각을 말하기보다 좀더 겸허하게 전문가들과 대화하면서 중지를 모으는 구실을 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창비 제공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세월호 사건을 겪으며 나도 가만있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책을 썼다”며 “제 생각을 말하기보다 좀더 겸허하게 전문가들과 대화하면서 중지를 모으는 구실을 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창비 제공
대담집 펴낸 백낙청 교수
“왜 이다지도 세상이 바뀌지 않는가? 그건 단지 타성 때문이 아니고, 낡은 틀을 지키려는 세력들의 적극적인 작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창작과비평 편집인)가 대담집 <백낙청이 대전환의 길을 묻다>(창비)를 펴냈다. 그는 책에서 정치, 경제, 여성, 노동, 환경, 교육, 남북관계 등 7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 한국 사회의 현재를 진단하고 변화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시민사회를 대표하는 원로 지식인과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합세한 의제설정인 셈이다. 1968년부터 2007년까지 그가 참여한 좌담, 대담 등을 총 5권으로 묶어낸 <백낙청 회화록>(전5권) 이후 대담집은 8년 만이다.

정치·경제·교육 등 7개 분야
전문가들과 한국사회 진단
‘변혁적 중도주의’ 재차 강조

백 교수는 지난해 계간 <창작과비평> 겨울호에서 ‘큰 적공, 큰 전환을 위하여-2013년 체제론 이후’라는 원고지 230쪽짜리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당장은 아닐지라도 내공을 쌓는 ‘적공’만이 “대전환의 날을 향해 나아가는 위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책은 각론을 다룬 이른바 ‘적공 2탄’으로 볼 수 있다. 6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의 한 회견장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세월호 문제로 입을 열었다.

“2012년 쓴 책 <2013년체제 만들기>에서 제안한 새로운 체제 형성은 결국 실패했고, 그 뒤 가급적 사회적 발언을 자제하고 있었지만 작년 4월16일 세월호 사건과 뒤따르는 참상을 보며 가만 있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논문과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노학자는 기꺼이 각 분야를 공부하며 대담자이자 질문자가 되었다. 7인의 전문가는 정대영(경제, 송현경제연구소장), 이범(교육·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 김연철(남북관계·인제대 통일학부 교수), 김영훈(노동·전국철도노동조합위원장), 안병옥(환경·기후변화행동연구소 소장), 조은(여성·동국대 명예교수), 박성민(정치·민컨설팅 대표)이다.

백 교수는 2009년 이후 내놓은 ‘변혁적 중도주의’를 이번에도 강조했다. 그는 “분단체제의 변혁을 전혀 바라지 않은 세력과, 변혁을 주장하면서도 이데올로기로 도움을 못 주고 오히려 분단체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세력을 뺀 나머지 모든 중도들이 광범위하게 모이자는 제안이자 화두”라고 말했다. “국민들은 변혁적 중도주의를 지지할 준비가 돼있다”고도 덧붙였다. ‘적공’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그는 “선거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은 우리 사회의 전환을 이루는 데는 여전히 중요한 고비이며, 이번에야말로 차곡차곡 적공을 하지 않으면 대전환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학자는 새 대담집이 ‘변화의 밀알’이 될 수 있으리란 바람을 표출했다. “세월호 특별법을 무력화하는 시행령이 오늘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들었습니다. 이럴 때 ‘왜 세상이 바뀌지 않는가’라고 묻는 것과 냉소적으로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겠느냐’고 묻는 것은 다르겠죠. 세상이 바뀌지 않도록 하는 세력이나 구조가 있기 때문이라고 통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책이 그 점검 작업의 기초가 되길 바랍니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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