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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추가 발굴 100여편 더한 ‘정지용 전집’ 새로 나와

등록 2015-05-12 19:49

<정지용 전집 1 시>와 <정지용 전집 2 산문>.
<정지용 전집 1 시>와 <정지용 전집 2 산문>.
최동호 교수 10년 남짓 준비
시·산문 망라…분량 크게 늘어
정지용(1902~1950?)의 시와 산문을 망라한 전집 두 권이 새로 나왔다. 국문학자인 최동호 경남대 석좌교수가 엮은 <정지용 전집 1 시>와 <정지용 전집 2 산문>(서정시학 펴냄)은 1988년에 나온 <정지용 전집>(김학동 편) 이후 발굴 자료를 보완해 분량이 크게 늘었다. 시는 창작시 167편, 일본어시 47편, 번역시 65편 등 모두 279편이 수록되어 종전 전집(창작시 142편, 일본어시 26편, 번역시 17편, 도합 185편)에 비해 100편 가까이 늘었고, 산문도 17편을 새로 발굴해 실었다. 최동호 교수는 12일 낮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현대시의 아버지’라 일컫는 정지용에 관한 연구서와 논문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전체 작품 세계를 모르는 상태에서 하는 연구에는 한계가 있다”며 “탄생 100주년이었던 2002년부터 준비해 10년 남짓 걸린 발로 뛴 결과를 이렇게 책으로 묶어 놓으니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이번 전집에 새로 포함된 작품 중에는 <한겨레> 2014년 7월28일치 2면과 25면을 통해 처음 공개된 일본어 시 ‘채플린 흉내’와 산문 ‘일본의 이불은 무겁다’ 등도 포함되었다. 최 교수는 “정지용은 일본 교토 도시샤대 유학 시절 일본어로 쓴 시들을 조선(한국)어로 다시 발표하는 식의 혼종 교차 양상을 보였다”며 “일본 유학 이전 초기의 지용 시는 미숙하고 엉성한 면도 있었지만 일본에서 서양과 일본 시의 새로운 경향을 만나면서 비약적으로 발전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충북 옥천 출신인 정지용은 일본 유학을 위해 현해탄을 건너면서 경이를 느낀 나머지 이례적으로 많은 바다 시를 썼다. ‘바다’라는 제목으로 그동안 알려진 작품이 아홉 편이었는데, 최 교수는 이번에 열번째 ‘바다’ 시를 발굴해 공개했다. <부인공론> 1932년 5월호에 실린 것으로 “바다는 끄님없이 안고 시픈것이다./ 하도 크고 둥글고 하기때문에/ 스사로 솟는 구르는 오롯한 사랑둘레!/ 한량없는 죽엄을 싸고 돌다”로 시작하는 작품이다. 좌파 평론가 김동석의 평론집 <부르조아의 인간상>에 대한 서평(1949년 2월) 등도 새롭게 전집에 수록되었다. 최동호 교수는 이번 전집을 오는 15일 지용의 모교인 도시샤대 도서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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