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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땅콩회항 사건의 교훈

등록 2015-05-14 19:38

잠깐독서
평판사회
김봉수·김용준·김윤재·김호·유민영 지음
알에이치코리아·1만5000원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은 기업 위기 관리의 중요성을 새삼 확인시켰다. 기업 브랜드를 평가하는 브랜드스탁의 4월 순위 집계에서 아시아나는 22위, 대한항공은 46위로 국내 1등 항공사가 역전됐다. 기업이 만들고 소비자는 쫓아가는 브랜드 가치 형성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오히려 소비자는 에스엔에스라는 수단을 통해 기업의 가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과거엔 위기가 발생하면 흔적을 지우거나, 카메라를 막아 해소할 수 있었다. 법률적 대응을 더 우선시했다. 하지만 지금은 여론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 법정에서도 패배한다. 조 전 부사장이 집행유예를 기대했다가 1심에서 실형 1년을 선고받은 것이 단적인 예다. 지은이들은 이것이 평판사회의 단면이라고 얘기한다.

저성장 시대의 양극화 심화는 계층간의 긴장을 높이고 있다. 기업이 사회적 관계를 고민하는 것은 당연한 일처럼 됐다. 검증을 거치지 않은 재벌 3세 경영인들은 소비자의 미묘한 감성까지도 신경을 써야 하는 시대다. 그래도 의문은 남는다. 조 전 부사장이 사무장이나 승무원의 무릎을 꿇게 한 뒤 폭언을 하고, 비행기를 돌린 것을 어떻게 봐야 하나. 그것을 평판사회에 대한 무지로 단순화할 수 있을까. 황금만능 사회에서 평판이란 애초부터 사주 시이오한테 존재하지 않는 허구 아닐까.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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