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독서
나는 반핵인권에 목숨을 걸었다
김형률 지음, 아오야기 준이치 엮음
행복한 책읽기·1만5000원 ‘한국원폭2세환우회’를 창립한 고 김형률씨의 유고집이 나왔다. <나는 반핵인권에 목숨을 걸었다>는 책 제목이 서른다섯 해 김씨의 생애를 고스란히 웅변한다. 오는 29일은 그의 10주기다. 1945년 8월6일 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로 줄잡아 42만여명이 피폭을 당했다. 당시 6살이던 김씨의 어머니도 그중 1명이다. 1970년 일란성쌍둥이로 태어난 김씨의 동생은 두돌을 넘기지 못하고 폐렴으로 숨졌다. 김씨도 온갖 질병에 시달렸다. 선청성 면역글로불린결핍증에 따른 합병증이었다. 그가 2002년 3월 환우회를 창립하고 본격적으로 반핵인권 운동에 뛰어든 이유다. 엮은이 아오야기 준이치가 쓴 25쪽 분량의 평전과 함께 김씨가 생전에 남긴 회견문·의견서·진정서와 각종 발표자료를 빼곡히 모았다. ‘나도 보통사람들이 가지는 꿈을 이루고 싶다’는 고백을 담은 김씨의 일기장 3권과 수첩에서 찾아낸 미공개 유고도 빠짐없이 챙겼다. 숨질 당시 김씨는 163㎝의 키에 몸무게가 32㎏에 불과했다. 무너져가는 육신을 이끌고 그가 마지막까지 무진 애를 쓴 것은 ‘원폭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입법’이었다. 2012년 12월부터 2013년 6월까지 모두 4건의 관련 법안이 19대 국회에 제출됐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을 보면, 이들 법안의 ‘심사진행상태’는 ‘소관위 접수’로 돼 있다. 단 한차례도 논의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김형률 지음, 아오야기 준이치 엮음
행복한 책읽기·1만5000원 ‘한국원폭2세환우회’를 창립한 고 김형률씨의 유고집이 나왔다. <나는 반핵인권에 목숨을 걸었다>는 책 제목이 서른다섯 해 김씨의 생애를 고스란히 웅변한다. 오는 29일은 그의 10주기다. 1945년 8월6일 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로 줄잡아 42만여명이 피폭을 당했다. 당시 6살이던 김씨의 어머니도 그중 1명이다. 1970년 일란성쌍둥이로 태어난 김씨의 동생은 두돌을 넘기지 못하고 폐렴으로 숨졌다. 김씨도 온갖 질병에 시달렸다. 선청성 면역글로불린결핍증에 따른 합병증이었다. 그가 2002년 3월 환우회를 창립하고 본격적으로 반핵인권 운동에 뛰어든 이유다. 엮은이 아오야기 준이치가 쓴 25쪽 분량의 평전과 함께 김씨가 생전에 남긴 회견문·의견서·진정서와 각종 발표자료를 빼곡히 모았다. ‘나도 보통사람들이 가지는 꿈을 이루고 싶다’는 고백을 담은 김씨의 일기장 3권과 수첩에서 찾아낸 미공개 유고도 빠짐없이 챙겼다. 숨질 당시 김씨는 163㎝의 키에 몸무게가 32㎏에 불과했다. 무너져가는 육신을 이끌고 그가 마지막까지 무진 애를 쓴 것은 ‘원폭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입법’이었다. 2012년 12월부터 2013년 6월까지 모두 4건의 관련 법안이 19대 국회에 제출됐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을 보면, 이들 법안의 ‘심사진행상태’는 ‘소관위 접수’로 돼 있다. 단 한차례도 논의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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