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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태양·새 숭배가 한국 문화 원형질

등록 2015-06-04 20:41

잠깐독서
한국 고대문화
원형의 상징과 해석

김양동 지음/지식산업사·3만5000원

남자 생식기 고환(睾丸)의 순우리말은 ‘부랄’이다. 그 말뿌리는 어디서 나왔을까. 서예가 김양동씨는 이 책에서 ‘부랄’을 ‘불’+‘알’이 연철된 발음이라고 풀이한다. ‘불의 알’이 ‘불의 씨’, 고환이 됐다는 것이다. 고대 한민족이 숭배한 태양이 자연신에서 인격신으로 바뀌면서 이렇게 말뿌리가 생겨났다는 이야기다. 솟대나 신라 금관 장식의 새도 비슷하다. 남근의 고유어 ‘좆’과 새의 한자 독음 ‘조’(鳥), 조상의 ‘조’(祖) 음이 다 한뿌리라고 한다. 김씨는 한민족 원류인 고대 동이족이 새를 태양숭배와 생식숭배의 상징으로 여겼다고 말한다. 태양 에너지가 생산의 원천이기에 태양과 등가물인 새는 생식의 원천인 남근 또한 상징하게 됐다는 것이다.

지은이가 서예와 곁길을 두며 30년 이상 연구해온 화두를 풀어낸 이 책은 태양과 새를 사유의 바탕으로 삼았던 고대 동이족의 관념세계가 한국 문화의 원형질을 빚어냈다고 단언한다. 동양철학자 김범부의 사징론(四徵論)과 해석고고학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이 땅에서 출토된 주요 고대유물의 기존 명칭과 의미를 뒤엎는 주장들을 내놓는다. 빗살무늬토기의 빗살은 태양의 ‘빛살’로, 비파형동검은 태양의 불꽃봉오리를 상징한 불꽃형 신검으로 바꿔 불러야 하며, 신라 금관 또한 태양의 불꽃무늬 디자인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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