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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공자가 유럽 시민혁명의 어머니라고?

등록 2015-06-04 20:42

잠깐독서
공자, 잠든 유럽을 깨우다
황태연·김종록 지음/김영사·1만4800원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가장 존경할 만한 시대는 바로 사람들이 공자의 도를 따르는 시대였다.”

조선시대 유학자의 얘기가 아니다. 볼테르가 1756년 <국민의 도덕과 정신에 관한 평론>에서 밝힌 내용이다. 볼테르와 공자? 흥미가 당기면 조금 더 따라가 보자. 이 책의 지은이는 ‘공자 철학이 유럽 시민혁명의 근간이 된 계몽주의의 어머니’라고 주장하니까.

<공자, 잠든 유럽을 깨우다>는 김종록 문화국가연구소장이 황태연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공자와 세계>(전 5권)를 한 권으로 요약한 책이다. 황 교수는 공자를 중심에 놓고 세계 철학사를 재해석한다. 중국에 가톨릭을 전파하려던 유럽 선교사들이 선교 수단으로 중국 문화를 배우다가 공자를 알게 됐고, 이를 유럽에 소개했다. 이후 18세기 유럽에선 ‘공자 열풍’이 불었다고 한다. 황 교수는 “엄청난 대형 사고가 터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소 과격해 보일 수 있지만 동서양 철학 사조를 넘나드는 폭넓은 지식과 각종 1차 자료는 그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공자 철학을 재평가하면서도 우월성만 내세우는 건 아니다. 황 교수는 공자 철학이 서양과 만나 ‘패치워크’(patchwork: 서로의 장점을 취해 자연스럽게 짜깁기)됐다고 말한다. 문명들이 서로를 모방하면서 다채로워지고 풍요로워졌다는 게 황 교수 주장의 핵심이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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