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공지영은 딸에게 “네 육체에게 좋은 것을 먹이고 좋은 것을 입히고 좋은 말을 들려주고 좋은 향기를 맡게 해주어라. 정신보다 육체를 위하는 게 효과가 빠르고 좋으니까”라고 말한다. 그림은 책에서 소개한 요리들. 정용일 <한겨레21> 기자 yongil@hani.co.kr, 그림 이장미
27개 초간단 레시피에
삶에 관한 조언 곁들여
좋은 음식으로 몸부터 챙겨라
삶에 관한 조언 곁들여
좋은 음식으로 몸부터 챙겨라
공지영 지음/한겨레출판·1만3500원 ‘셰프 전성시대’라 할 만큼 음식에 관한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작가 공지영(사진)이 과감하게 도전장을 던졌다. 그의 새 책 <딸에게 주는 레시피>는 장성해서 독립한 딸 ‘위녕’에게 그가 알려주는 27개 조리법(레시피)을 담았다. “사람이 진정 자립을 한다는 것, 사람이 진정 어른이 되어 자기를 책임진다는 것은 간단하더라도 자기가 먹을 음식을 만든다는 것이 포함”된다는 믿음에서다. 시금치샐러드, 어묵두부탕, 알리오 에 올리오, 김치비빔국수, 싱싱김밥 등 그가 소개하는 조리법의 공통점은 만드는 시간이 짧게는 5분에서 길어야 15분을 넘지 않는다는 것. “삶에서 길고 복잡한 것이면 다 싫어하는” 그는 “요리도 마찬가지여서” 번거롭지 않으면서도 실속 있는 음식을 선호한다. “육체를 보살펴야 한다. 네 육체에게 좋은 것을 먹이고 좋은 것을 입히고 좋은 말을 들려주고 좋은 향기를 맡게 해주어라. 해도 해도 지나치지 않은 말, 나를 사랑하는 것은 바로 내 몸에서부터 해 주어야 해. 정신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정신과 육체가 둘이 아니고, 그리고 정신보다 육체를 위하는 게 효과가 빠르고 좋으니까.” 2008년에 낸 산문집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가 막 20대에 접어든 위녕에게 건네는 응원의 박수였다면, 이 책은 어느덧 20대 후반에 이르러 취업과 연애 같은 인생의 중대사를 놓고 고민하는 딸에게 건네는 위로와 조언을 담았다. 그러니까 책 제목 ‘레시피’는 몸에 좋은 음식 만드는 법이라는 표면적인 뜻과 함께 삶에 관한 조언과 응원이라는 이차적인 뜻을 아울러 지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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