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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옌 “문학은 사람의 담을 크게 한다”

등록 2015-06-14 18:57

한국과 중국 일본 세 나라 문인 33명이 참가하는 제3회 동아시아문학포럼이 13일 오전 중국 베이징 국제호텔에서 개막했다. 중국작가협회 부주석으로 사회를 맡은 문학평론가 리징쩌(왼쪽부터)가 발언하는 동안 일본 대표 시마다 마사히코, 톄닝 중국작가협회 주석, 최원식 인하대 명예교수가 경청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 일본 세 나라 문인 33명이 참가하는 제3회 동아시아문학포럼이 13일 오전 중국 베이징 국제호텔에서 개막했다. 중국작가협회 부주석으로 사회를 맡은 문학평론가 리징쩌(왼쪽부터)가 발언하는 동안 일본 대표 시마다 마사히코, 톄닝 중국작가협회 주석, 최원식 인하대 명예교수가 경청하고 있다.
베이징서 동아시아문학포럼
한·중·일 작가 11명씩 참여
한국과 중국, 일본 문인들이 한데 모여 문학과 현실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을 벌이는 제3회 중·한·일 동아시아문학포럼이 13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했다.

최원식·안도현·최인석 등 한국 문인 11명과 톄닝 중국 작가협회 주석, 노벨문학상 수상자 모옌 등 중국 작가 11명 그리고 소설가 시마다 마사히코, 에쿠니 가오리 등 일본 작가 11명은 13일과 14일 중국 베이징국제호텔 컨벤션홀에서 ‘문학 창작의 영감’ ‘문학과 사회’라는 주제를 놓고 발표와 토론을 벌였다.

13일 오전 ‘영감을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모옌은 “독립적 사고방식을 고수하고 대세를 따르지 않으며 여론에 좌우되지 않고 양심껏 발언하며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학은 사람의 담을 크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꿈과 신문 기사, 우연히 마주친 사건 등에서 두루 창작의 영감을 얻는다”며 “그러나 영감이 떠오르기를 바란다면 반드시 생활 속으로 깊이 파고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옌은 중국의 산아제한 정책을 비판적으로 다룬 소설 <개구리>에 대해 “시골 산부인과 의사로 수천명의 출산을 도운 고모를 모델로 삼아 쓴 작품”이라며 “민감한 주제를 다루거나 권력에 도전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인물에 주목해서 쓴 소설”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앞서 ‘문자공화국의 꿈’이라는 제목으로 기조 발언을 한 최원식 인하대 명예교수는 “문학이 세상을 단박에 바꿀 수 있다고 결코 여기지 않지만, 그렇다고 문학의 바깥이 없는 듯 안으로만 감도는 태도에도 전적으로 동의하기 어렵다”며 “문학의 유용·무용을 가로질러 여여(如如)한 중도(中道)를 어떻게 파지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14일 오전 ‘문학과 사회’를 주제로 발표한 안도현 시인은 “시를 읽고 쓰는 것, 그것은 이 세상하고 연애하는 일”이라며 “연애는 시간과 공을 아주 집중적으로 들여야 하는 삶의 형식 중 하나”라는 말로 시 쓰기에 쏟는 노력과 정성을 강조했다.

베이징에서 발표와 토론을 마친 세 나라 문인들은 15일부터는 중국의 항구 도시 칭다오로 장소를 옮겨 행사를 이어 간다. 16일 저녁 칭다오맥주박물관으로 예정된 ‘문학의 밤’ 행사에는 김애란·안도현·이승우와 일본 작가 에쿠니 가오리, 이시이 신지, 중국 작가 레이핑양, 장웨이 등이 작품을 낭송한다. 2012년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3회 동아시아문학포럼은 중-일 간 영토 분쟁 등 때문에 연기되었다가 3년 만에 재개되었다.

베이징/글·사진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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