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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 ‘화사집’ 특제본, 정말 있긴 있었구나

등록 2015-06-18 19:39수정 2015-06-18 22:16

1941년 첫시집…국립도서관 첫 발굴
붉은실 자수·비단 장식 예술성 높아
‘이준철 학형’이라는 미당의 펜글씨가 거꾸로 비쳐 보이는 <화사집> 특제본 표제지.
‘이준철 학형’이라는 미당의 펜글씨가 거꾸로 비쳐 보이는 <화사집> 특제본 표제지.
특제본 면지.
특제본 면지.
올해 탄생 100년을 맞은 미당 서정주(1915~2000)가 1941년에 낸 첫 시집 <화사집>의 특제본이 처음 발굴되었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임원선)은 <화사집>의 여러 판본 중 그간 소문만 있고 실물이 확인되지 않았던 특제본을 구입 수집했다고 18일 밝혔다.

1941년 시인 오장환에 의해 남만서고에서 간행된 <화사집>은 여러 판본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속제목 다음 쪽에 ‘100부 한정 발행이며, 1~15번은 저자 기증본, 16~50번은 특제본, 51~90번은 병제본, 91~100번은 인행자(발행인) 기증본으로 본서는 그중 ○번’이라 밝히고 각각의 번호를 매겨 놓았다. 이 가운데 저자 기증본과 보급형 병제본은 실물이 나와 있었으나 특제본은 학계에 소문만 떠돌 뿐 실물을 확인한 이가 드물었다. 다른 판본들 표지가 황갈색 능화판 하드커버로 된 것과 달리 특제본은 표지가 유화 캔버스로, 책등은 비단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책등의 책 제목은 붉은색 실로 수를 놓아 만들었다.

서지학자인 오영식(보성고 교사)씨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1930~40년대에는 화가와 문인들이 분야를 넘나들며 교유했는데, 그 가운데 남만서고의 주인 오장환은 김만형, 최재덕 등 당대 신진 화가들과 어울리는 한편 출판 미술에 대한 깊은 지식을 바탕으로 <헌사>(오장환, 80부 한정) <와사등>(김광균, 100부 한정) <화사집>(100부 한정) 같은 시집을 예술성 높은 장정으로 출판했다”고 소개했다.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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