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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바이러스, 무섭기만 한 건 아니었네

등록 2015-06-18 20:47

잠깐독서
바이러스 행성
칼 짐머 지음, 이한음 옮김
위즈덤하우스·1만3000원

메르스로 대한민국이 앓고 있다. 정부의 무대응·무책임과 일부 병원·의사의 안이한 대처 때문에 확대된 혼란 속에서,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도 커지고 있다.

지은이는 “지구가 바이러스의 행성”이라고 주장한다. 바이러스는 40억년 전에도 지구상에 존재했다. 눈으로는 볼 수도 없는 미세한 크기에 구조도 지극히 단순하지만, 인간과 생물체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끼친다. 유전자가 고작 10개밖에 안 되는 리노 바이러스는 콧물을 통해 사람 몸에 들어와 면역계를 뒤흔들고 감기를 전파한다. 백신은 없다. 리노 바이러스를 죽일 약도, 이 바이러스가 유발하는 감기를 낫게 할 약도 없다. 의사가 감기 환자에게 처방하는 항생제는 세균에만 작용할 뿐, 리노 바이러스에는 듣지 않는다. 자궁암을 일으키는 유두종 바이러스는 백신이 개발돼 접종하고 있지만, 이 백신이 효과를 발휘하는 건 3억년 동안 진화해온 수많은 유두종 바이러스 균주 가운데 딱 두 가지에 불과하다.

세균을 파괴하는 바이러스도 있다. ‘박테리오파지’라고 불리는 이 바이러스들은 요구르트, 피클, 살라미 소시지 등에 들어 있으며, 수많은 나쁜 세균을 없애준다. 이 때문에 세균의 내성을 진화시키는 항생제보다 효과적이고 유익한 대안이 될 것으로 주목받는다. 바이러스는 생명을 위협하는 존재인 동시에, 생명의 기원이기도 한 셈이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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