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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자본에 종속된 대학을 넘어

등록 2015-07-16 19:16수정 2015-07-21 09:16

잠깐독서
괴물이 된 대학
김창인 지음/시대의창·1만5000원

김창인씨는 중앙대 철학과 09학번이다. 2008년 6월 두산이 중앙대를 인수한 그해 입시상담에서 선생님은 “두산이 일굴 중앙대의 비전을 예상하며 진학을 권유”했다. <괴물이 된 대학>은 중앙대 입학 뒤 그가 겪은 6년의 역사다.

 ‘두산 1세대’인 그가 마주한 현실은 “대학을 산업으로 키워나가겠다”(박용성 이사장)는 구조조정이었다. 경영대 신입생 수를 4배 늘리고 돈·취업 안 되는 학과를 없애겠다고 했다. 학교를 비판한 교지를 수거하고 지원금을 끊었다. 파업 중인 청소노동자가 대자보를 붙이면 1인당 100만원씩을 물리겠다고 했다.

 김씨는 일방적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싸움을 시작했다. 무기·유기 정학, 근신 처분을 받았고, “웬만한 징계와 투쟁은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질 만큼 무감각해진 중앙대 대학 사회에 자극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지난해 자퇴했다. 그 뒤 비슷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청주대·한림대·대진대·건국대·덕성여대·경기대 학생들을 만나 고민을 나누었다. 응원편지를 보내준 박노자 교수(오슬로대)는 “대학이 왜 인문학을 없애려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답했다. “인문학의 전통은 반란적이죠. (…) 자본주의 입장에선 국가나 자본과 무관한 사람들이 위험한 겁니다.”

 싸움 1막을 끝낸 김씨는 이렇게 썼다. “자본과 기업을 무기로 대학은 괴물이 되었다. 대학에서 인간성을 회복하고 본연의 목적인 교육과 시대 비판에 충실해야 한다. 나는 결국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확신한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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