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울 기회
잠깐독서
싸울 기회
엘리자베스 워런 지음, 박산호 옮김
에쎄·2만2000원 엘리자베스 워런, 아직 우리에겐 낯선 이름이다. 미국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인 그는, 진보적 색채로 힐러리 클린턴의 대항마로 거론되는 미국 대선의 ‘잠룡’ 가운데 한 사람이다. 책은 지은이의 자서전이다. 12살 때 아버지가 직장을 잃은 뒤 얼마나 치열하게 아르바이트를 하고, 대학에 진학하고, 교사가 되고, 다시 공부를 해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파산법을 가르치는 교수가 됐는지를 회고한다. ‘나 잘났소’가 아니다. 그는 아버지의 실직과 이어진 가난이 ‘게으른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탐욕적 자본과 로비스트의 입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입법부·행정부의 문제라는 사실을 똑똑히 지적한다. 2007년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 사태 이후 미국 정부의 부실자산 구제 프로그램의 감독위원회에 합류해 활동하면서, 이 프로그램이 금융 소비자가 아니라 에이아이지(AIG) 같은 대형 금융기관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하고, 유튜브 등을 통해 이를 시민들에게 알린 것은 바로 그 때문이었다. 자본에 종속돼 꿈쩍도 않던 정부와 의회는 여론의 압력에 시달리기 시작했고, 지은이는 이를 발판 삼아 소비자 보호 금융국을 설립하기에 이른다. 이렇게 쌓은 명성으로 상원의원이 된 그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뛰는 경기는 공평하지 않고 시스템은 우리에게 불리하게 조작됐다. 하지만 우리는 굴하지 않고 용감하게 계속 싸워나갈 작정이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엘리자베스 워런 지음, 박산호 옮김
에쎄·2만2000원 엘리자베스 워런, 아직 우리에겐 낯선 이름이다. 미국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인 그는, 진보적 색채로 힐러리 클린턴의 대항마로 거론되는 미국 대선의 ‘잠룡’ 가운데 한 사람이다. 책은 지은이의 자서전이다. 12살 때 아버지가 직장을 잃은 뒤 얼마나 치열하게 아르바이트를 하고, 대학에 진학하고, 교사가 되고, 다시 공부를 해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파산법을 가르치는 교수가 됐는지를 회고한다. ‘나 잘났소’가 아니다. 그는 아버지의 실직과 이어진 가난이 ‘게으른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탐욕적 자본과 로비스트의 입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입법부·행정부의 문제라는 사실을 똑똑히 지적한다. 2007년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 사태 이후 미국 정부의 부실자산 구제 프로그램의 감독위원회에 합류해 활동하면서, 이 프로그램이 금융 소비자가 아니라 에이아이지(AIG) 같은 대형 금융기관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하고, 유튜브 등을 통해 이를 시민들에게 알린 것은 바로 그 때문이었다. 자본에 종속돼 꿈쩍도 않던 정부와 의회는 여론의 압력에 시달리기 시작했고, 지은이는 이를 발판 삼아 소비자 보호 금융국을 설립하기에 이른다. 이렇게 쌓은 명성으로 상원의원이 된 그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뛰는 경기는 공평하지 않고 시스템은 우리에게 불리하게 조작됐다. 하지만 우리는 굴하지 않고 용감하게 계속 싸워나갈 작정이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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