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독서
안녕: 배호 평전 1942-1971
이태호 지음/눈빛·1만3000원 29살에 요절한 천재가수 배호는 전성기 6년을 초신성의 폭발처럼 타버린 뒤 갔다. 극적인 삶과 19음계를 넘나든 절절한 창법은 타계 44년이 된 오늘에도 그의 노래를 대한민국 중장년층 애창곡 1번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가난을 운명처럼 짊어진 이 예술가가 단 하루 평온할 날 없는 부단한 삶 속에서 자신의 목숨과 노래를 바꾼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안녕: 배호평전>은 중국 산둥성 지난에서 태어난 4대 독자 배호가 어떻게 궁핍과 전쟁으로 인한 내면의 상처를 응결시켜, 압축성장 시대 대중의 삶에 위로와 희열이 되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개인사를 좇는다. 일본 유학파로 김구 선생을 돕기도 했던 아버지의 병사로 소년 가장이 된 배호는 중학생 때부터 삶의 전선에 나선다. 외삼촌의 도움으로 드럼을 배우고, 미군부대에서 밴드를 돕고, 카바레 디제이도 보던 그에게 찾아온 기회는 병색이 완연한 1965년 6월. 작사·작곡가 배상태가 들고온 ‘돌아가는 삼각지’로 일약 급부상한 뒤 ‘안개 낀 장충단 공원’ ‘누가 울어’ ‘안개 속으로 가버린 사랑’ ‘당신’으로 정점에서 타올랐다. 악화된 신장염에 사회자의 등에 업혀 노래를 해도 절창이었던 배호가 감정과 체온, 유머와 여유를 갖추고 옆에 와 있는 것 같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이태호 지음/눈빛·1만3000원 29살에 요절한 천재가수 배호는 전성기 6년을 초신성의 폭발처럼 타버린 뒤 갔다. 극적인 삶과 19음계를 넘나든 절절한 창법은 타계 44년이 된 오늘에도 그의 노래를 대한민국 중장년층 애창곡 1번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가난을 운명처럼 짊어진 이 예술가가 단 하루 평온할 날 없는 부단한 삶 속에서 자신의 목숨과 노래를 바꾼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안녕: 배호평전>은 중국 산둥성 지난에서 태어난 4대 독자 배호가 어떻게 궁핍과 전쟁으로 인한 내면의 상처를 응결시켜, 압축성장 시대 대중의 삶에 위로와 희열이 되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개인사를 좇는다. 일본 유학파로 김구 선생을 돕기도 했던 아버지의 병사로 소년 가장이 된 배호는 중학생 때부터 삶의 전선에 나선다. 외삼촌의 도움으로 드럼을 배우고, 미군부대에서 밴드를 돕고, 카바레 디제이도 보던 그에게 찾아온 기회는 병색이 완연한 1965년 6월. 작사·작곡가 배상태가 들고온 ‘돌아가는 삼각지’로 일약 급부상한 뒤 ‘안개 낀 장충단 공원’ ‘누가 울어’ ‘안개 속으로 가버린 사랑’ ‘당신’으로 정점에서 타올랐다. 악화된 신장염에 사회자의 등에 업혀 노래를 해도 절창이었던 배호가 감정과 체온, 유머와 여유를 갖추고 옆에 와 있는 것 같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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