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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50돌 창비, 하반기 ‘젊은 문예지’ 낸다

등록 2016-01-20 21:05

20일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사진 창비 제공
20일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사진 창비 제공
다양한 문학 조류·경향 담고
젊은 작가들에 지면 제공키로
계간 ‘창작과비평’도 쇄신
신임주간에 한기욱 평론가
문예지 성격·소수자 기획 강화
올해로 창간 50주년을 맞은 계간 <창작과비평>이 자매 문예지를 거느리게 됐다.

출판사 창비는 20일 <창작과비평> 창간 5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젊은 문예지’를 창간한다고 밝혔다. <창작과비평> 신임 주간을 맡은 문학평론가 한기욱 인제대 교수(영문학)는 이날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문예지와 정론지를 겸하는 계간 <창작과비평>의 특성상 최근의 다양한 문학 조류와 경향을 담는 데 제약이 있다는 판단에서 젊은 문예지를 창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 주간은 “계간지 형태로 올 하반기에 창간될 새 문예지의 편집위원진은 기존 창비 편집위원이 아닌 새로운 인물들이 맡게 될 것”이라며, “발랄하되 시대 현실과 삶의 현장에 깊은 관심을 지닌 젊은 작가들에게 지면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창비 제공
사진 창비 제공
창비는 또 5월 초쯤 창비시선 400선 발간에 맞추어 한국 대표시와 창비시선 400권이 포함된 ‘시 앱’을 개발하며, <창비 50년사>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서울 편> <한국 현대 생활문화사>(전4권) 같은 기획물을 내놓고 창비신서 1권으로 출간되었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전4권)를 다시 내기로 했다. 또한 새로 마련한 서울 사옥에 대중교육사업을 담당하는 별도 법인 창비학당(이사장 염무웅)을 설립해 다음달부터 문학과 인문사회 분야 강좌를 연다고 밝혔다.

50주년을 맞은 창비의 새 편집진으로는 한기욱 주간과 함께 정치학자인 이남주 성공회대 교수가 부주간을 맡으며, 문학평론가 한영인과 한국사학자 김태우 서울대 인문한국(HK) 연구교수가 비상임 편집위원으로 합류했다. 발행인과 편집인을 겸하게 된 강일우 대표이사는 “발행인으로서 계간지 발행에 관한 법적 책임을 지니지만, 편집권은 주간을 중심으로 하는 편집위원회에 위임함으로써 편집의 독립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편집인이었던 백낙청 교수는 명예편집인으로, 김윤수 발행인과 백영서 주간은 나란히 고문으로 일선에서 물러났다.

한기욱 주간은 “<창작과비평> 역시 문예지와 정론지의 성격을 겸한다는 원칙을 지키되 문학 중심성을 기조로 문예지의 성격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창비가 생각하는 문학 중심성은 문학주의와는 다른 것으로, 운동성과 현장성을 강화하는 실천적인 문학을 가리킨다”고 덧붙였다. 인문사회 분야에서는 ‘창비적 관점’으로 한국 사회와 한반도, 동아시아와 세계를 조망하는 연속기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남주 부주간은 “당장 50주년 기념호가 되는 봄호부터 ‘한국의 ‘보수세력’을 진단한다’와 ‘소수자의 눈으로 한국 사회를 본다’ 두 연속기획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특히 그간 창비가 거대담론에 치중했다는 지적을 새겨서 개별성과 개체성에 주목하는 소수자 기획 등을 적극적으로 꾸리겠다”고 밝혔다. 잡지 창간 50주년을 맞은 창비는 오는 6월20~21일 ‘동아시아에서 ‘대전환’을 묻다’(가제)라는 주제 아래 제7회 동아시아 비판적 잡지 회의와 마르크스주의 지리학자 데이비드 하비 강연회를 개최한다.

지난해 표절과 문학권력 논란 와중에 창비에 쏟아졌던 비판 및 질책과 관련해 한기욱 주간은 “표절 문제가 불거졌을 때 창비가 초기 대응을 잘못한 것은 사실이며 표절과 문학권력 논의가 창비에 성찰의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하다”며 “그러나 그뒤 내부 토론을 거쳐 소신과 원칙을 마련하고 한국 문학을 위해 끝까지 그 소신과 원칙을 지켰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50주년을 기념해 새로 바뀐 잡지 표지 및 제호와 관련해서는 “강렬한 원색을 통해 창비가 지향하는 현장성과 운동성을 보여주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창비 창간 50주년 축하모임은 50주년 기념호가 발간된 직후인 다음달 24일 오후 6시30분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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