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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신기술 쓰나미’ 땐 진보의 핸들을 잡자

등록 2016-01-28 20:20

잠깐독서
인간은 필요없다
제리 카플란 지음, 신동숙 옮김
한스미디어·1만5000원

지난해 10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보도를 보면, 세계적인 광산회사인 리오 틴토는 오스트레일리아 필바라 지역 광산에서 사람이 필요 없는 자율주행 트럭 69대를 운용한다. 트럭은 위성항법장치(GPS) 시스템을 활용해 자율적으로 길을 찾는다. 365일 24시간 운행이 가능하므로, 비용을 아끼고 생산성을 늘릴 수 있다. 경쟁사인 비에이치피(BHP)빌리톤도 무인트럭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이렇게 자율주행 트럭 사용이 더 늘어나면, 트럭 기사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미국 스탠퍼드대학 법정보학센터 교수이자 인공지능학자인 제리 카플란은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생활 방식과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분석했다. 그는 로봇 기기들이 일상에 투입될수록 노동 시장 곳곳에서 대량 실직 사태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한다. 미국 로스쿨 졸업생의 취업률이 떨어진 배경에도 이런 요인이 작용한다고 짚는다. 주디카타라는 신생 벤처기업은 법리와 판례 문서를 구조화된 정보로 바꾼다. 이러한 시스템으로 부당한 해고를 당한 히스패닉계 동성애자 관련 판례를 모두 찾아, 막대한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자판기에서 카푸치노를 빼서 마시듯 인터넷에서 법률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면, 변호사들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될 것인가?” 스탠퍼드대학에서 새로 도입한 학문인 ‘법정보과학’을 설명하는 문구다.

기술의 변화로 새 일자리가 등장할 수도 있지만, 지은이는 실업이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기술 발전 속도가 노동자들이 새 기술을 배우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 가속도가 붙은 기술 발전은, 자본이 있는 소수에게 돈을 벌 기회를 준다. 지은이는 성장에 따른 이득을 더 넓게 나누는, 소득 격차를 줄이는 정책이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신기술의 쓰나미가 자유, 편리, 행복의 놀라운 시대를 휩쓸 텐데, 그 과정을 순탄하게 지나가려면 반드시 진보의 핸들을 움켜쥐고 있어야 한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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