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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보이지 않는 손’의 정체는 동감과 연대의 선행

등록 2016-02-25 20:43

잠깐독서
도덕감정론
애덤 스미스 지음, 김광수 옮김
한길사·3만5000원

자본주의의 작동 기제를 설파한 <국부론>의 저자 애덤 스미스의 또다른 노작 <도덕감정론>이 번역돼 나왔다. 스미스는 36살 때인 1759년 펴낸 이 책에서 ‘인간의 본성’을 체계적으로 탐구했다. 이를 바탕으로 17년 뒤 <국부론>이 나온다. 스미스의 모교이자 교수로 재직했던 영국 글래스고 대학교에서 ‘애덤 스미스의 형이상학과 과학’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김광수 성균관대 교수(경제학)가 제대로 옮겼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다. 스미스가 인간의 가장 중요한 본성으로 타인에 대한 ‘동감’을 꼽은 것도 이 때문이다. 동감은 ‘공감’과 맞닿아 있다. 감정적으로 타인과 서로 연결돼 있음을 느끼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본성이다.

개인의 행동은 ‘이기심’에서 발현된다. 이기심의 전제가 되는 것도 ‘동감’이다. 인간은 ‘관찰자’다. 타인의 행위는 물론 자신의 행위도 관찰한다. 그래서 인간은 최대한 ‘공정한 관찰자’가 되고자 한다. 스미스는 “우리는 모든 공정하고 불편부당한 관찰자가 우리 자신의 행위를 검토하고자 하는 방식대로 자신의 행위를 검토하려고 노력한다”고 썼다.

동감하는 인간은 사회에서 함께 살아간다. 그 사회를 지탱해 주는 것은 ‘정의’다. 누가 정의를 지켜낼 것인가? 스미스는 사회정의를 체계적으로 유지시키는 것이야말로 국가의 책무라고 지적한다.

“인간 사회의 모든 구성원은 서로의 조력을 필요로 하지만, 마찬가지로 상호 침해에 노출되기도 한다. 그와 같은 필요불가결한 조력이 상호성을 기초로 애정, 우정, 존경 등으로부터 제공될 때 그 사회는 번영하고 행복하게 된다. 이러한 사회의 모든 서로 다른 구성원은 애정과 애착의 유쾌한 연대로 연결되어 있고, 말하자면 상호 선행이라는 하나의 공통된 중심점으로 이끌리게 된다.”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언급한 ‘보이지 않는 손’의 정체다. <도덕감정론>을 구약성서에, <국부론>을 신약성서에 비유하는 이유를 알 만하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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