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
오에, 파무크 등 13명에 포함
한국인 첫 사례…5월 최종 발표
후보작 ‘채식주의자’ 영미서 호평
한국인 첫 사례…5월 최종 발표
후보작 ‘채식주의자’ 영미서 호평
소설가 한강(46)이 세계적 권위를 지닌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후보에 올랐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이다.
맨부커상 선정위원회는 10일 누리집에 한강 소설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를 포함한 후보(longlist) 13편을 발표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에 겐자부로(일본)와 오르한 파무크(터키)를 비롯해 중국 작가 옌렌커, 이탈리아 작가 엘레나 페란테 등이 함께 후보에 올랐다. 지난달 미국에서 번역 출간된 <채식주의자>는 <가디언> <뉴욕타임스> 등 영미 언론에서 잇따라 호평을 받았다.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은 영국 등 영연방 국가 작품에 주는 맨부커상과 달리 영어로 번역된 외국어 소설을 대상으로 한다. 영국 신문 <인디펜던트> 선임기자 보이드 턴킨을 위원장으로 한 5인 심사위원회는 155개 경쟁작 중 13편을 1차 후보로 올렸으며 다음달 14일 최종 후보(shortlist) 6편으로 범위를 좁힌다. 수상작은 5월16일 발표된다. 최종 후보 6편의 작가와 번역자에게는 1천 파운드(한화 약 170만원)씩이 주어지며, 수상작 상금 5만 파운드(한화 약 8600만원)는 작가와 번역자에게 절반씩 나누어 지급된다.
한강은 이날 <한겨레>와 통화에서 “번역자 데보라 스미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며 “오에 겐자부로의 <읽는 인간>을 며칠 전까지 감명 깊게 읽은 터에 좋아하는 작가들과 나란히 후보에 올라 영광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강은 한국을 주빈국 삼아 열리는 프랑스 파리 도서전에 참가하느라 16일 출국한다. 그의 소설 <바람이 분다, 가라>가 2014년에 현지에서 나와 <르몽드> 등에서 호평을 받았으며, <채식주의자>가 지난해에, <소년이 온다>가 올 2월에 각각 프랑스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한강은 “내 소설 세 권이 불어로 나왔지만 책이 나온 뒤에는 프랑스에 가 보지 못했다”며 “프랑스 독자들의 반응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편 맨부커상과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후원하는 투자사 맨그룹이 제정한 맨아시아문학상에는 신경숙 소설 <엄마를 부탁해>가 2012년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최재봉 선임기자 b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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