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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내 일자리는 괜찮을 거라고?

등록 2016-03-24 20:27

잠깐독서
로봇의 부상
마틴 포드 지음, 이창희 옮김
세종서적·2만원

로봇과 인공지능의 급속한 발전은 최근 다양한 논의를 폭발시키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마틴 포드가 쓴 <로봇의 부상>은 꽤 비관적인 전망을 앞세운 책이다. 지은이는 기술 발전에 따른 일자리의 감소는 피할 수 없는 현상이며, 이는 경제 체제 자체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리라 주장한다. 과거의 기술 발전은 주로 반복적 육체 노동을 기계로 대체했지만, 로봇과 인공지능의 폭발적인 발전은 ‘기술 피라미드’의 아래쪽뿐 아니라 더 위쪽의 숙련 노동까지 대체할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서 인간과 기계의 새로운 협력관계가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지만, 지은이는 이를 기각한다. 기계의 발전 속도와 자본의 투자 경향에 비춰볼 때, “인간-기계 협력에 의한 일자리는 계속 존재하겠지만 숫자도 줄어들고 존속 기간도 짧을 것”이고 결국 ‘완전 자동화’가 대세가 되리라는 예측이다. “기계는 이제까지 수행해오던 도구의 역할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노동자의 지위를 확보해가고 있다.” 그렇다면 “노동을 통해 소득을 얻는 사람은 사실상 없어질 것”이라는 결론을 피할 수 없다. 자본 소득, 곧 기계를 소유하는 데에서 나오는 소득은 극소수 엘리트의 수중에만 집중될 것이다.

이처럼 인류 전체가 일자리를 잃게 될지 모르는 미래를 앞두고, 지은이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며 ‘기본소득 보장제도’를 제시한다. 모든 사람들에게 기본적인 안전망뿐 아니라 경제 체제를 돌아가게 만드는 일정한 구매력을 보장해주자는 생각이다. 다만 노동의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선 어떤 방식으로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정교한 설계가 필요할 것이라 말한다. 공공 인프라에 대한 투자 확대, 노동 중심 조세제도를 자본 중심으로 옮겨야 할 필요성 등의 제안도 눈길을 끈다. 인류가 대비하지 않으면, 앞으로 급속도로 악화하는 불평등, 기술 발전으로 인한 실업, 기후변화 등이 한꺼번에 찾아오는 ‘퍼펙트 스톰’에 빠져들지 모른다고 경고한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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