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책&생각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는 누구…한국어 공부 6년만에 영어권 독자 가교 역할

등록 2016-05-17 19:31수정 2016-05-17 21:12

한강 소설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데버러 스미스
한강 소설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데버러 스미스
“원문 효과 내려 어휘 등에 공들여”
배수아 ‘서울의 낮은 언덕’ 번역중
영연방 소속 작가가 영어로 쓴 소설을 대상으로 삼는 맨부커상과 달리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은 영어로 번역된 소설에 주어지며 상금도 작가와 번역자에게 절반씩 나누어 지급된다. 그만큼 번역의 비중을 높게 본 것이다.

한강 소설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데버러 스미스는 불과 6년 전 스무살이 넘은 나이에 한국어를 처음 공부하기 시작한 20대 젊은 번역가지만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으로 일약 ‘한국문학 세계화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데버러 스미스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런던대학교 동양·아프리카대학(SOAS) 한국문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스미스는 이달 말 나오는 <대산문화> 여름호에 기고한 번역 후기에서 <채식주의자>를 가리켜 “사회 금기에 도전하는 잔혹하고도 지극히 시적인 연작소설”이라며 “원문의 효과를 영어 번역문에 재현하고자 적확한 문장 구조와 어휘를 찾기 위해 공을 들여야 했다”고 밝혔다.

<채식주의자> 영역 출판을 지원한 대산문화재단 곽효환 상무(시인)는 한국인이 초벌 번역하고 원어민이 윤문을 한 번역 1세대, 외국인이 번역하고 한국인이 도움을 준 2세대에 이어 원어민으로서 한국어와 한국 문학에 통달한 단일 번역자들을 3세대 번역가로 꼽았다. 그는 “데버러 스미스를 비롯한 이들 3세대는 한국 문학의 번역 소개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준다”며 “신경숙 소설 <엄마를 부탁해>를 번역한 김지영, 지난해 대산문학상 번역 부문 상을 받은 독일어 번역자 얀 디르크스 등은 자발적으로 한국 문학 번역을 시작한 이들로서 번역 수준도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80년 5월 광주를 다룬 한강의 후속작 <소년이 온다> 역시 스미스의 번역으로 올 1월 영국에서 출간되어 <채식주의자> 못지않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는 안도현의 어른용 동화 <연어>를 영어로 옮겨 지난해 영국 팬 맥밀런 출판사에서 출간했으며, 배수아의 <서울의 낮은 언덕>과 <에세이스트의 책상> 등을 번역 중이다. 지난해에는 아시아 및 아프리카 문학 전문 출판사 틸티드 액시스를 설립해 한국문학번역원과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스미스는 새달 열리는 서울도서전에 맞춰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최재봉 선임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